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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 우리카드, 1분기 실적 '눈에 확 띄네'

‘카드의 정석’ 정원재 유쾌한 반란...당기순익 성장률 업계 '1위' 달성

 

[FETV=권지현 기자] “실적은 덩치순이 아니잖아요”

 

올해 1분기 카드업계의 ‘작은 고추’는 우리카드였다. 업계 6위인 우리카드는 올 1분기 상위 카드사들을 제치고 순익 상승률 1등을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매출 하락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입 감소 등 업계 불황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욱 돋보인다. 우리카드의 이 같은 성과의 1등 공신은 정원재 대표가 주도한 ‘카드의 정석’이라는 평가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비연결기준)은 49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235억원) 대비 108% 성장했다.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3.9% 증가했으며, 국민카드는 6.4% 성장했다. 롯데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45.7% 순익이 늘었고 우리카드와 규모가 비슷한 하나카드는 62.9% 성장했다. 반면 삼성카드와 BC카드는 각각 7.5%, 22% 하락했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순익(491억원)은 최근 5년간 1분기 성적 중 가장 높다. 400억원이 넘는 1분기 순익을 거둔 것은 올해가 유일하다. 이 같은 급성장에는 정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상고 신화’인 동시에 ‘영업맨 신화’이다. 업계 유일한 상고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정 대표는 천안상고 졸업 후 1977년 한일은행(옛 우리은행)에 입행해 뱅커로서 길을 걸었다. 지난 2018년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정 대표는 영업권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 서천안지점에서 역삼역지점까지 지점장만 4번을 역임했다. 지점장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부터는 우리은행 본사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기업고객·영업지원·인사 등 업무 전반을 두루 거치며 내공을 쌓았다.

 

그는 우리카드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우리카드의 핵심 상품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정 대표가 취임 후 3개월 만에 선보인 첫 상품이다. 카드의 정석은 정 대표가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등을 모두 주도해 일명 ‘정원재 카드’로도 불린다. 출시 8개월 만에 발급 수 200만 좌를 넘어선 카드의 정석은 이달 기준 640만 좌를 돌파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과거 CEO가 영업부문에서 활동하던 당시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은 이력이 우리카드 상품개발과 마케팅 등에 좋은 영향을 미쳐 1분기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특히 기존 상대적으로 복잡하던 카드 혜택 등을 단순화·집중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현금서비스·카드대출 증가로 인한 금융자산의 확대, 카드발급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리스크 관리 향상으로 연체율 개선, 채권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으로 인한 대손비용 감소 등이 우리카드의 ‘깜짝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우리카드는 올해 경영전략으로 ‘미래성장 기반 확보·수익기반 다각화·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강화’ 등을 설정했다. 이 중 ‘미래성장 기반 확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미얀마 현지법인의 영업 내실화를 통해 미얀마 법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아시아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진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카드의 해외법인은 미얀마 지점이 유일하다.

 

우리카드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 2016년 설립 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폭등’해 우리카드의 ‘효자’가 되고 있다. 지난해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59억1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16억5000만원) 대비 258% 성장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2억2000만원이었다. 2년 새 영업이익이 약 27배 불어난 것이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