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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영석號 잇따른 하청근로자 사망사고 '곤혹'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직원, 21일 오전 경 아르곤 가스 노출로 사망
한영석 사장, 울산으로가 안전대책 마련했지만 2주 만에 참사 재발
올해에만 4명 사망한 현대중공업 사업장, "안전관리체계 미비 하다"

 

[FETV=김현호 기자] 현대중공업에서 또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들어 벌써 4번째 안전사고다. 올들어 3차례 연속해서 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한 LG화학과 데자뷰될 정도다.  특히 이번 사고의 사망자 하청업체 근로자라는 점에서 하청업체 안전관리에 헛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연속되는 공장내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그동안 고강도 안전대책을 주문했던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의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현대중공업이 경우 잇따른 사망사고로 인해 '사고다발 기업'이라는 사회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중공업 지휘봉을 잡은지 2년을 앞둔 한 사장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1일 현대중공업 울산 현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파이프 용접작업을 하던 A씨가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르곤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밀폐된 공간에서 누출될 경우 산소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최고경영진(CEO)을 중심으로 이달 초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현대중공업의 수장인 한영석 사장이 직접 울산공장을 방문, 현장 근로자를 상대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사고예방 대책도 주문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중공업은 장업장내 안전관리 시스템을 기초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근로자 안전교육 과정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작업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또 8월까지 현장 생산부서를 중심으로 고위험 작업을 개선하는 내용의 ‘전사 안전개선활동(Hi-SAFE)'도 도입키로 했다. 

 

당시 한 사장은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데 어떤 타협과 방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수주 감소로 인한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이지만 임직원 건강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더 늘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한 사장이 울산 공장을 방문한지 불과 2주 만에 또 다시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근로자 사망사고로 한 사장의 안전관리 주문은 공염불이 됐다. 지난 2018년 11월 출범한 현대중공업 한영석號가 운항 1년 반만에 안전사고가 줄줄이 발생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팽배한 '사고다발 사업장'으로 추락한 셈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근로자가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이나 발생했다. 문제는 이들 안전사고로 희생된 근로자 대부분이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점이다. 지난 2월에는 하청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4월엔 근로자가 대형문에 끼이거나 유압 작동문 사고 등을 연달아 당한 뒤 숨졌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10여일간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부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이 끝나자 곧바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1개 작업을 하는데 2개 부서에 소속된 2개의 하청업체 작업자가 투입되면서 안전관리체계가 미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