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대표 [사진=LG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520/art_15894173363019_baf761.jpg?iqs=0.24061268947801456&iqs=0.7455889069183139)
[FETV=김현호 기자] "LG벨벳 출시 D-1"
LG전자의 뉴 스마트폰 ‘LG벨벳’이 15일 출시된다. 시판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LG벨벳이 수년째 적자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부문에 흑자전환의 신호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등에 업고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만큼 LG벨벳의 흥행이 대단히 중요해졌다. 특히 5월15일은 구광모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정식 총수로 인정받은 1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벨벳 흥행 여부가 구 회장 취임 1주년 선물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끄는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LG전자의 사령탑에 오르며 ‘구광모의 남자'로 통하는 권봉석 대표는 ‘절치부심’ 삼아 만든 LG벨벳을 지난 8일부터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했다. 8년 만에 플래그십(전략) 라인업을 전면 개편한 만큼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패션쇼 형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연예인 ‘하하’를 주인공으로 웹드라마까지 공개했다.
권봉석 대표의 고민은 장기화된 MC사업의 적자 탈출이다. 권봉석 대표가 15일 시판되는 LG벨벳에 큰 관심을 쏟는 이유다. 실제로 LG전자의 MC사업의 경우 지난 2016년 12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7년 11조, 2018년 7조원으로 매년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에는 5조원대로 추락했다.
더 심각한것은 적자 부분이다.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4조원대에 달했다. 지난해엔 1조원대의 영업손실이 일어났다. MC사업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질주중이며 사업폐기 까지 거론되고 있다. LG 오너인 구광모 회장 입장에선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권봉석 대표는 MC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탈출구 찾기엔 역부족이다. 앞서 권봉석 대표는 MC상품기획그룹장 시절 LG전자 스마트폰 상품인 'G'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마지막 G시리즈인 ‘LG G8 씽큐’ 조차 지난해 3월 출시 1년 만에 퇴출되며 'G'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LG전자의 ‘LG V50 씽큐’는 올해 초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출시 2주 만에 전작인 V40 씽큐의 판매량을 가볍게 제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을 기대했지만 적자 탈출엔 실패했다.
흑자전환을 노리는 권봉석 대표의 야심작 'LG벨벳'은 후면에 카메라가 3개 장착됐고 전면에는 '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색상은 오로라 그린·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미국 통신장비업체 퀄컴사로부터 받은 최신 5G 칩셋도 탑재됐다. 하지만 가격과 기능부문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LG벨벳은 출고가가 89만9800원에 달하며 '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애플이 이번 달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는 55만원에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31과 갤럭시A51 5G 등도 각 37만4000~57만2000원 수준이다. 단순 비교할 경우 가격 편차가 엄청나다.
부족한 기능도 문제로 거론된다. LG벨벳에는 그동안 LG폰 장점으로 알려진 고음질 오디오칩 32비트 '하이파이 쿼드덱(DAC)'이 빠졌다. 또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도 지원하지 않을뿐 아니라 낮은 성능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도 아쉬운 대목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하락도 권봉석 대표에겐 고민거리중 하나다.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8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2%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3000만대로 1년새 1000만대가 줄어든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5%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앞서 권봉석 대표는 올해 초 언론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흑자 예상 시점을 2021년으로 예측한 바 있다. 권봉석 대표의 예측대로 스마트폰 사업이 LG벨벳을 신호탄삼아 흑자전환으로 직행하는 고속열차를 탈지, 아니면 만성적자의 어두운 터널을 무한질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