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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스크러버’ 선택한 HMM 배재훈號…문제는 없을까?

2분기 변곡점 맞는 HMM, 디 얼라이언스 활동과 초대형 컨테이선 투입 본격화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發 ‘저유가’ 시대 직면…걸프전 수준과 비슷한 유가 하락
저유황유 가격 하락, 스크러버 설치한 HMM 악재…“비용 회수에 시간 걸릴 뿐”

 

[FETV=김현호 기자]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이 HMM으로 사명까지 변경하고 새출발했다. 배재훈 사장이 3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던 만큼 2분기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HMM은 4월부터 글로벌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활동과 초대형선박을 투입을 본격화 한다.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의 항로와 교통규칙 등을 통일하는 기관이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IMO도 2020년부터 환경규제를 시작했다. IMO ‘2020 환경규제’에 따르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황산화물 함유량 기준은 기존 3.5%에서 0.5%까지 낮아졌다. 해운업계는 황산화물 함유량을 줄여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이다.

 

 

IMO규제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크게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라는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HMM은 스크러버를 선택했고 이미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과 30만톤(t)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사측은 4월부터 도입되는 2만4000TEU급 컨테이선 12척에 모두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컨테이선은 HMM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캐시카우’다. HMM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5조5000억원의 전체매출을 올렸고 이 중 컨테이선은 4조7680억원을 차지했다. 벌크선 매출이 54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컨테이너선 비중은 약 87%에 달한다.

 

그런데 스크러버를 탑재한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흑자 전환을 노렸던 HMM에게 저유가 악재가 터졌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간의 신경전으로 지난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인도분덱사스산 원유가 30달러 때 까지 추락했다. 하루 동안 25%까지 떨어졌는데 낙폭은 걸프전이 발발한 1991년 이후 최대치였다.

 

HMM의 가장 큰 문제로 작용될 수 있는 점은 저유황유 가격의 추락이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기준 저유황유 가격은 t당 600달러를 넘겼지만 지난달부터 t당 436달러를 기록하더니 넷째 주에는 2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크러버 설치비용은 최대 6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저유황유 가격이 떨어지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HMM에 불리하게 작용될 여지가 크다.

 

멕시코에 반대로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합의하지 못한 OPEC+(석유수출구기구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12일, 하루 970만 배럴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저유가 국면을 위한 대책이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2000만 배럴까지 감산규모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일 기준, 국제유가는 오히려 9%가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게자는 “감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HMM 관계자는 “저유황유 가격이 떨어졌어도 스크러버 설치가 무용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설치비용 회수에는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저유가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