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식자재업계 '코로나19' 직격탄에 1분기 ‘휘청’

CJ프레시웨이 지난해 매출 3조원 돌파하며 그룹 ‘효자산업’ 올라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영업이익 등 전반적 부진 예상
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 등 식자재업계 1분기 전망 어두워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시장 위축과 개학 연기로 급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CJ프레시웨이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직격탄을 맞으며 올 1분기 적자 전환할 위기에 처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영업이익 등 전반적 부진 예상=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 1분기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4.08% 감소한 7100억원에 그치고, 당기순손실도 15억원에서 6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적인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위축, 학교 개학 및 개강이 미뤄지면서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부문 모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하면서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매출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류는 2월부터 수요가 급감했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단체급식 일부 사업장이 영업 정지되는 등 산업체와 병원, 컨세션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국내 외식업체의 일 평균 고객은 평균 6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 1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분기 적자전환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외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그룹사 CJ푸드빌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로는 상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돼 소비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수요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연간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부문은 재택근무로 인한 사업체 쪽의 감소와 방문객이 줄어든 대학병원 쪽의 감소가 두드러진다"며 "외식경로 거래처 수 역시 2월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상당 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외식업 경기 불황에도 무분별하게 고객을 늘리기보다 실제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고객에게만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증대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지난해 창사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 CJ그룹의 알짜사업으로 떠올랐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55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외식업계의 지속적인 불황 속에서도 지난 2015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4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인프라 구축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독점 및 특화 상품, 맞춤형 영업활동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CJ푸드빌과 함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최대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영업 효율화를 이뤄낼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CJ푸드빌과 같은 자구안 마련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외식산업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리면서 CJ푸드빌도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하며 생존에 나선 상황이다.

 

CJ푸드빌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과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정성필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생존을 위한 자구안’은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것이 골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회사의 모든 사업 부문에 적신호가 켜져 생존을 위한 자구안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외식을 기피하면서 국내 외식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 등 식자재 유통업계 1분기 전망 어두워=다른 식자재 유통기업들의 상황도 밝지 않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7% 감소한 7281억 원, 196억 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도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 론칭과 스마트 푸드센터 가동을 통해 기존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푸드도 1분기 영업이익이 약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급식 부문은 고객사 이탈 및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마진 압박이 지속하고 있고 대내외 환경 악화로 외식 매출은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풀무원의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5%가량 감소한 52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개학 연기와 어린이집 휴원 영향, 외식 경기 침체 등이 더해져 풀무원푸드머스와 풀무원푸드앤컬쳐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체급식과 식재영업, 외식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아워홈도 1분기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감소에 들어가더라도 수요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간 수요 회복 전망에 대해 "소득계층 감소에 따라 소비지출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외식사업장 경영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와 외식가맹점 출점이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