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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라임 사태...어깨 무거워진 은행 '소비자보호' 수장

CCO 독립 이후 중요성 커져...영업 등 경력 다양

 

[FETV=유길연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룬 시중 은행들이 '소비자보호'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각 은행의 소비자보호 총괄책임(CCO)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고객의 입장에서 불만사항을 점검·해결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오피서(officer: 담당자)'를 일선 지역본부에 배치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오피서는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과제들을 점검하고 영업점에서 발생한 고객의 불만사항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은 부서장급 퇴직직원 중 근무 경험이 풍부한 23명을 금융소비자 오피서로 채용했다. 

 

금융소비자자 오피서 도입으로 CCO를 맡고 있는 박현준 부행장의 역할과 책임도 더욱 커졌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해 ‘소비자보호그룹’을 새로 만들어 박 행장을 CCO에 선임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부행장급을 CCO로 선임한 것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기존에는 안효열 상무가 경영기획그룹 업무와 함께 CCO를 맡고 있었다. 

 

박 부행장은 대기업·기관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1965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기업고객부 팀장, 투자금융(IB)사업부 팀장을 거쳐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서초본부장, 대기업계열영업1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불완전판매 논란을 일으켰던 DLF·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은행권은 금융 소비자보호 부문을 강화해야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CCO 독립 선임이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작년까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CCO는 홍보 총괄이나 준법감시인 등을 겸직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 보호조직을 다른 조직과 중복해 맡다보면 독립된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고 다른 업무와 충돌해 소비자 보호업무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DLF·라임펀드 사태도 결국 CCO의 권한이 작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CCO의 다른 업무를 겸직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 개정안을 작년 12월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에 통보했다. 새로운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은 자산규모가 10조원 이상이면서 과거 3년 평균 민원건수 비중이 해당 권역 내 4% 이상인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독립 CCO를 선임하도록 규정했다. 기존에는 현행 모범규준도 원칙적으로 독립적인 CCO를 두되, 예외적으로 회사 자산규모 등을 고려해 준법감시인과의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작년 말부터 대형 은행들은 CCO를 독립적으로 선임해 소비자보호 강화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민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CCO 자리에 명현식 상무를 선임했다. 국민은행의 기존 조직에는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내에 소비자보호부와 브랜드전략부, 사회협력부 등이 있었다. 금융당국의 새 규정에 맞추기 위해 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해 소비자보호부를 마련했다. 명 상무는 1965년 출생으로 충북대(무역)를 졸업했다. 국민은행에 입행 후 2015년 가경남지점장을 시작으로 청주지점장을 거쳐 지난 2018년에는 세종청사지점 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작년 말 상무로 승진해 CCO자리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독립 CCO를 맡아오던 백미경 소비자보호본부 전무를 계속해서 해당 업무를 맡게 됐다. 하나은행은 소비자행복그룹 안에 소비자보호본부가 독립적으로 구성돼있다. 백 전무는 2015년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한 후 첫 여성 그룹장에 오를 정도로 금융권 여풍(女風)의 주역이다. 1964년 출생으로 방송통신대(국문)를 졸업하고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하나은행 입행 후 신반포지점·잠원역지점장과 고객보호본부장을 거쳐 2018년 소비자보호본부 전무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CCO를 분리하고 서동립 상무를 임명했다. 기존에는 조수형 소비자브랜드그룹장이 홍보, 사회공헌 업무와 CCO를 겸직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선임된 후 인사를 단행하면서 CCO를 독립 선임했다. 서 상무는 1962년 출생으로 경성대(경영)를 졸업하고 1988년 은행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우리은행 하단동지점장과 신평동지점장, 울산중앙금융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부산경남동부영업본부장, 영등포영업본부장을 거쳐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상무로 승진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준법감시인과 CCO를 분리하면서 강문철 소비자보호부장을 CCO로 선임했다. 강 부장은 1967년생으로 여수고와 단국대(정치외교)를 졸업했다. 입행 후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경영검사부, 인천지도경제부를 거쳤다. 이후 프라이빗뱅커(PB)마케팅 팀장으로 옮기면서 신용부문에서도 능력을 증명했다. 2012년 신경분리 이후에는 신포 지점장과 자산관리(WM)연금부 단장을 역임한 후 2018년 본부 소비자보호부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