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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빼고 다 바꿨다, 구원 등판한 강성수의 새판짜기

첫 임원 인사, 파격·리스크·전문성에 방점

 

[FETV=권지현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강성수 대표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손보는 이번 인사에서 11개 주요 보직 임원들을 바꿨다. 그야말로 ‘판’을 새로 짠 것이다. 지난 3월 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실시된 이번 인사는 파격·리스크·전문성으로 요약된다. 그 만큼 한화손보의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

 

강 대표가 재무담당 전무를 지낸 2016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화손보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5년 953억원이던 한화손보 당기순익은 2016년 1122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음해에는 32.9%나 늘어나 1492억원에 달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한화손보 당기순익은 2018년 전년 대비 44.8%(823억원) 급감했다. 지난해는 더욱 심각했다. 당기순손실 610억원으로 한화손보는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3일 조직 ‘2인자’ 자리인 전략기획실장에 정진택 상무보를 임명했다. 전임 자였던 강창환 실장(경영지원실)의 직급이 전무였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계리사인 정 실장은 한화손보 보험수리팀장, 리스크관리팀장을 거쳐 2015년 12월부터 3년간 선임계리사로 재직한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진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재무통 대표와 리스크관리 전문가 전략기획실장의 '투 톱' 체제가 완성된 것이다. 대표가 앞장서 회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획실장이 뒤에서 위험요소를 줄여나가 다시 한번 한화손보의 ‘재기’를 달성하겠다는 강 대표의 의지로 해석된다.

 

정 실장 선임은 또한 강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의 의미도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강 대표가 경제학과를 정 실장이 독어독문과를 각각 졸업했다.

 

 

리스크관리 팀장에 선임된 김승균 상무보도 눈에 띈다. 김 팀장은 1970년생으로 임원 중 가장 젊다. 김 팀장은 6년간 경영기획파트부장을 지냈다. 통상 경영기획부는 기업 내 ‘브레인’으로 통하는 만큼 리스크관리 업무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소비자보호팀과 감사팀은 이번에 팀장을 ‘맞교환’했다. 소비자보호팀을 이끌 김희갑 상무보는 2013년부터 소비자정책·소비자보호 업무에 주력해온 소비자 전문가다. 소비자보호는 리스크관리의 일환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김 팀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감사팀장에 임명된 하진안 상무보는 경영관리·경영기획을 주로 담당해왔다. 하 팀장은 앞으로 회사 업무 집행 및 회계 등에 대한 평가와 조사하는 감사 업무를 새롭게 확장하게 됐다.

 

전략영업부문을 맡게 된 성시영 상무는 2018년 한 차례 전략업업부문장을 맡았던 만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성 부문장은 인사팀장, GA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개인영업을 총괄하게 된 우용호 개인영업기획팀장 역시 인천지역단장, 경인지역본부장을 지내며 영업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영업통'이다. 또 부산지역본부장이었던 이선기 상무보를 대구·경남 등을 담당하는 영남지역본부장에 임명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경영지원실장에 임명된 강창환 전무와 김영준 전무(기업보험부문), 정의봉 상무(연수원장)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업무를 새롭게 맡게 됐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인사 관련 “현재 한화손보가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업무별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