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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천공항’마저...코로나19 직격탄에 면세업계 ‘녹다운’

신세계, 인천공항 탑승동 5개 매장 휴점
롯데·신라·신세계, 제2여객터미널 심야영업 중단
시내면세점들도 휴업 점차 늘어나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계의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 마저 일부 매장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탑승동에서 운영 중인 19개 매장 중 5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주류·담배·식품과 화장품·향수를 판매하는 4개 매장은 3월23일부터, 패션·액세서리를 판매하는 1개 매장은 4월1일부터 운영되지 않는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심야 항공편 축소에 따라 폐점 시간을 오후 9시30분으로 앞당기면서 심야영업을 중단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김포공항점의 면세점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중소·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M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 사업자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공항에 내야하는 2월분 임대료도 내지 못했다.

 

시내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4월에만 총 10일을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불가피하게 결정한 조치다. 영업 정상화 시점은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보고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일평균 3000명 이상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도했으나, 최근에는 주 1회 중국을 오가는 춘추항공 임시편(1편)을 제외한 모든 제주 국제선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이다.

 

면세업계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출국자 수가 10만명 정도였지만 이제는 하루 2000여명으로 급감했다.

 

면세업계의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의 발걸음도 사실상 끊긴 상황이다. 출국자 수가 줄면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사가 운영하는 면세점의 한 달 매출액도 2000억원 수준에서 3월 들어서는 400억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이들이 납부해야 하는 한 달 임대료는 20%를 감면해도 640억원 수준이다. 면세업계에서는 특히 모든 해외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가 시행되는 이 날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주 자가격리 의무화로 그나마 소수라도 들어오던 중국 보따리상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면세업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합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고,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던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에 대해서도 최대 6개월 신규로 20% 감면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