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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임금삭감과 무급휴가 그리고 정리해고"…항공사 직원 피눈물 흘린다

이스타항공, '셧다운'에 이어 정리해고 추진
업황 악화된 항공업계, 도미노 구조조정 관측

 

[FETV=김현호 기자] 항공사 임직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추락하는 항공업계에 핵폭탄급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금삭감이나 무급휴가에 이어 정리해고까지 등장하는 등 항공사 구조조종의 양상이 급격히 심화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칼바람은 저비용 항공사와 대형 항공사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의 후폭풍이 1998년 IMF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항공사 임직원과 그의 가족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셧다운’한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하고 나섰다. 항공업계에 이스타항공發 정리해고의 스위치가 켜진 셈이다. 이미 임금삭감, 무급휴가 등 위기경영에 들어간 다른 항공사들에게도 이스타항공식 구조조정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이 짙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1일, 구조조정과 관련해 근로자 대표와 회의를 열어 이를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정리 대상 규모는 750명 정도다. 이스타항공의 직원수가 1680명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45%를 감원하는 셈읻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신청 받은 후 목표치에 달하지 못하면 정리해고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명에게 “다음 달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메일도 보냈다. 사측은 회사 경영이 악화돼 부득이하게 계약을 해지 했다며 상황이 나아지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게 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걸쳐 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타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무급휴직·순환휴직제도를 시행 중이며 제주항공도 경영진의 임금을 30%를 반납하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급휴직까지 시행했다.

 

대형항공사(FS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2년 차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단기 희망 휴직을 모든 승무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외국인 조종사에게는 3개월간 무급 휴가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고 6년 만에 희망퇴직까지 신청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임원질들이 최대 40%의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항공업계의 칼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적 항공사가 운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00여개에 달했다. 하지만 3월 말, 운항 노선이 54개로 감소했다. 한국항공협회는 국제선 운송 실적 기준 상반기 매출 피해가 최소 6조3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