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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코로나19 두달-항공]항공기 날개 접었다…조종사 줄줄이 '무급휴가'

코로나19에 도미노 연쇄 충격 받는 항공업계…'셧다운' 나와
임금 반납에 무급휴직까지…허리띠 졸라매 몸집 줄이기 나서
3000억원 지원에도 "부족하다"…100조원+α 추진하는 정부 기대

 

[FETV=김현호 기자] “전세계 항공업 손실은 올해 310조원”

 

코로나19 여파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내린 결론이다. 전 세계가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여객기를 띄우지 못하자 항공길이 막혔다. 항공사들은 수익을 챙기지 못해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과 무급휴가를 시행했다. 비행기 조종간을 잡던 조종사들도 상당수가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허리띠를 졸라매다 버티지 못한 한 항공사는 ‘셧다운’했다. 항공업에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연쇄 충격은 ‘파산’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규모에 상관없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대공황의 먹구름 속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다.  

 

◆몸집 줄이기 나서는 항공사=국적 항공사가 너나 할 것 없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임원진들이 최대 40%의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으며 모든 직원이 4월부터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경영진의 임금을 30% 반납하기로 했으며 진에어는 무급휴직과 순환휴직제도, 티웨이항공은 단축 근무·임금 반납을 시행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셧다운’ 했다.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 이후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24일에는 김포·청주·군산~제주의 국내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외 항공길이 막히자 이미 1600명의 직원이 두 달째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항공기 리스료도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비행할 곳이 없다”…국제선 300노선 줄어=항공사 수익을 책임지는 국제선 항공길이 막히면서 ‘도산’위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적 항공사가 운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00여개에 달했지만 26일 기준, 운항 노선이 54개로 쪼그라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4개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항공 23개, 제주항공 5개, 진에어가 2개만 운항 중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파산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호주의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 CAPA는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항공협회는 국제선 운송 실적 기준 상반기 매출 피해가 최소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어디까지 책임질까?=정부도 고사직전에 놓인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미 LCC업계에 3000억 규모의 자금 지원과 착륙료, 공항시설이용료 등의 납부유예 및 감면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를 전면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미 업황 자체가 부진해 신용등급이 떨어져 자금 대출도 불가한데 정부의 지원책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100조원 넘는 금융지원을 약속하자 항공업에도 지원책이 추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1차 추경편성 이후 '100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국책은행들은 경기위축을 이유로 대출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이 10조원, 수출입은행 6조2000억, 산업은행이 5조원을 내놓는다. 지원 대상은 대기업까지 늘었다. 기업자금 어려움이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대기업은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은행 문을 두드릴텐데, 수은과 산은이 그냥 줄 순 없으니 자구 노력 형태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