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정호 진에어 대표,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2/art_1584495533074_b041af.png?iqs=0.39724287088565946&iqs=0.03395366213711898)
[FETV=김현호 기자]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업계 중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는 항공사가 있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으로 국토교통부의 제제를 받고 있는 진에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영업실적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가 주목 받고 있다. 국토부가 주총 이후 진에어의 제제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현민 전무가 외국인 신분으로 진에어의 등기임원이 재직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토부는 19개월 연속 진에어에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사측은 신규노선이 불허되고 운수권 배분도 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항공법은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사람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항공사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일본 불매운동, 홍콩 시위 등 연이은 대외 변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항공노선 조정과 증편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지만 진에어는 국토부의 제재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동안 누적된 대외 변수와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실적악화까지 이어졌다. 2019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1분기도 적자가 확실시 된다.
하지만 국토부가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 이후 제재 해제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정호 진에어 대표가 본격적인 위기 극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은 이사구성 확대다. 현재 진에어는 최정호 대표와 이성환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사외이사는 남택호 지암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박은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곽장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인이다.
진에어는 이달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3인으로 구성하고 사외이사를 4명으로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내이사에는 이 이사가 주총에 맞춰 사임하기로 했으며 김현석 진에어 인사재무본부 본부장과 정훈식 운영본부 본부장이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남택호, 박은재 이사를 재선임하고 이우일 국제복합재료학회(ICCM) 회장과 정중원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위원회 구성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항공업계는 이미 고사직전에 놓여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적항공사가 모두 적자를 보였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을 통제하며 시작부터 위기에 빠졌다. 최근에는 호주의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 CAPA가 항공사 파산까지 거론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세계 항공사들의 매출 손실이 올해에만 최대 1130억 달러(약 140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