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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40주년 맞은 롯데면세점,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1위 넘본다

롯데면세점 1980년 소공동에 개장하며 면세사업 ‘첫발’
현재 7개국 12개 매장 운영중 “해외 매출 1조원 목표”
26일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예정…입찰전 승리고 국내 1위 굳힐까

 

[FETV=김윤섭 기자] 1980년 2월14일 서울 소공동에 처음 문을 연 롯데면세점이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창립 40주년 ‘롯데면세점’…면세업계 선구자

 

2020년 2월14일 롯데면세백화점으로 시작한 롯데면세점이 40주년을 맞았다. 1973년 국내 최초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만들어졌지만, 현재 면세점 형태로 갖춰진 것은 1980년 2월 14일 서울 소공동에 처음 문을 연 롯데면세점이 최초였다. 백화점처럼 브랜드별로 매장을 갖춘 데다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해 당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빅3를 유치시켰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성과를 낳았다.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유치 또한 성공했다.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켰고 세계 명품을 한 곳에 모아 취향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함으로써 쇼핑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로 향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우리나라로 돌렸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롯데면세점은 1992년 외화 획득 2억불 관광진흥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2년 외화 획득 5억불 관광진흥탑 수상, 2007년 대한민국서비스만족 대상, 2009년 제36회 관광의 날 철탑산업훈장 등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1위, 세계 2위 자리에도 올랐다.

 

2000년에 들어와서는 명품, 주얼리는 넘어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00년 인천공항 개항을 앞두고 롯데는 화장품 특화 매장을 구상했다. 해외 명품과 주얼리 브랜드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랑콤 에스티로더 시슬리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켰다. 이 브랜드들은 입점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월 매출 100만 달러를 훌쩍 넘겨 롯데의 효자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는 세계 면세산업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면세점이 기존에는 잘 판매하지 않던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게 됐다. 현재 화장품은 세계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롯데면세점은 2007년 김해공항점을, 30주년을 맞이한 2010년에는 코엑스점을 개점하면서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공항점(12곳)과 시내점(9곳)도 운영하고 있다.

 

◆ 국내 면세업계 최초 해외진출…“해외매출 1조 목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중 최초로 해외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후 미국 괌, 일본 오사카와 도쿄, 베트남 전역,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재 7개국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18년에는 JR DUTY FREE로부터 오세아니아 지역 5개 면세점 사업권을 인수하며 아시아~태평양 LDF 벨트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등 대규모 해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2017년 20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3년만인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문화 마케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영국의 유명 아티스트인 스티브 윌슨과 아트콜라보레이션을 공개한 데 이어 40주년 엠블럼, 키비주얼 등을 점포 시즌 데코레이션에 녹여 선보였다. 또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도 단독으로 선보였으며 오는 3월 명동본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 인천공항면세점 발판 삼아 글로벌 1위 노린다

 

40주년을 맞은 만큼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 예정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2월26일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등록을 마감하고 27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공사가 사업권별로 1곳씩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이를 관세청이 심사해 이르면 4월께 사업자를 최종 결정한다. 사업권을 얻은 업체는 평가 결과를 충족하면 기존 5년 기본계약기간에 더해 최대 10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7일 인천공항 제1 터미널의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전세계 매출 1위라는 공항면세점 타이틀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시 규모의 경제 실현은 물론 구매 경쟁력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전 세계 매출 1위 면세점에 올랐다. 이번 입찰에 나오는 8개 구역의 예상 매출만도 1조원이 훌쩍 넘는다.

 

대기업은 제1터미널(T1) 서측 구역 DF2(향수·화장품) 1개, DF3와 DF4(주류·담배) 2개, 동측 DF6와 서측 DF7(피혁·패션) 2개 등 5개 사업권이 입찰공고 대상이다. 중소·중견기업은 T1 동측 구역 DF9(전품목), 서측 구역 DF10(전품목), 중앙 DF12(주류·담배)가 대상이다. 입찰 등록 마감은 2월 26일 오후 4시다.

 

현재 대기업 구역 5곳 중 DF2·DF4·DF6은 신라면세점이, DF3은 롯데면세점, DF7은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구역 3곳 중 DF9는 SM면세점, DF10은 시티플러스, DF12는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 중이다.

 

대기업 구역만 연매출 1조원을 웃돌면서 업계에서는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모두 입찰전에 참가하는 역대급 입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8년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신라와 신세계에게 추격을 허용한 만큼 이번 입찰전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입찰 성공은 호텔롯데 상장의 마중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롯데가 이번 입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된다.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낮춰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3년 안에 글로벌 1등 면세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공항입찰전 승리를 통해 글로벌 1위를 향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