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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적신호 켜진 제주항공 이석주號…"잇단 실적부진 비상착륙하나"

제주항공, 2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추락…지난해 329억원의 영업손실 발생
중국과 일본에 연이어 치인 제주항공, 신종 코로나로 ‘엎친데 덮친격, 울상’
LCC업계 점유율 43%까지 치솟는 이스타항공 인수…57일 후 ‘감감무소식’
이스타항공 인수 ‘승자의 저주’ 우려…제주항공, 보잉사에 5조원 갚아야

 

[FETV=김현호 기자] 이석주 사장이 이끌고 있는 제주항공이 연타석 ‘어닝쇼크’가 발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적자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2019년 한 해 농사를 망쳤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인수로 저비용항공사(LCC) 1등 굳히기에 나섰지만 ‘승자의 저주’까지 거론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며 LCC업계 선두로 도약했다. 2018년 매출은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됐다. 당시 2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제주항공은 영업이익률도 -8.77%를 기록하며 최악의 분기 실적을 보였다.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됐고 결국 지난해 3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됐다.

 

‘어닝쇼크’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실적은 항공업계의 부침에 휩쓸려 탈출하지 못한 결과였다. 사드 사태이후 2017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과 2019년 일본의 불매운동, 여기에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항공업에 연쇄적인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격’ 이었다.

 

‘노재팬’으로 한-일 항공편이 3분의 1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 노선이 봉쇄된 상태다. 제주항공은 88개 노선을 운행 중인데 중국 노선은 13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인접 국가까지 확대돼 퇴로가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는 발생 이후 2개월도 되지 않아 항공수요를 32.5% 떨어뜨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주요 노선이 전부 막히며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제주항공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이스타항공 인수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회사는 당시,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지난 3분기 기준 국제선 점유율 3위에 올라있는 기업은 제주항공이다. 이미 14.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인수 후 19.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불과 3.5% 차이다. LCC로 좁히면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양사간 주식매매계약(SPA)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벌써 60일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회사 측은 실사가 길어졌을 뿐 이라며 자금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인수금액은 약 695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 측은 2월 달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인수 자체에도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이 미국 보잉사에 갚아야할 5조원대의 항공기 구매계약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보잉사와 2018년 11월, 50대 규모의 B737-맥스8 항공기 계약을 맺었다. 운영리스가 아닌 구매 방식으로 항공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규모였다. 공격적인 투자로 항공업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지만 부채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5년간 5조원을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대규모 계약으로 할인율을 고려해도 연평균 5000억원을 갚아야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외부 요인이 많다보니 적자 탈출할 시간이 언제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이스타항공 인수는 회사 내부의 자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