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시판 중인 기능성 등산바지의 땀 흡수성을 측정한 결과, 표기와 달리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잔류성 오염물질인 과물화화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 변화와 사용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 · 평가했다.
흡수성 시험 결과, 전 제품이 1~2급(1~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으로 흡수성이 매우 낮았다.
시험 대상 전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 ·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았다.
11개 제품은 흡습 · 속건 기능(흡습 · 속건 기능성 소재 사용)이 있음을 표시 · 광고하고 있으며, ‘웨스트우드(WH1MTPL523)’ 제품은 속건성만 표시 · 광고하고 있었다.
의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성’ 시험 결과, 세탁 전에는 전 제품이 4급(0~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 이상으로 양호했다.
그러나 반복 세탁 후에는 ‘머렐(5217PT118)’, ‘콜핑(KOP0930MBLK)’ 2개 제품의 발수성이 1급으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기능성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H,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시험 결과, 전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시험 대상은 모두 발수 가공된 제품으로, 발수가공제로 인한 과불화화합물함유 여부를 시험했다.
시험 결과,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등 5개 제품에서 PFOA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1.0μg/m2) 이상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나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생식기나 신장, 면역 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내구성은 전 제품 양호했지만, 일부 제품의 일광견뢰도, 마찰변색도가 미흡했다.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에서 ‘밀레(MXMSP–003M6)’가,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 변색도에서는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SN17501)’, ‘콜핑(KOP0930MBLK)’ 등 9개 제품이 권장 품질 기준에 미흡했다.
한편, ‘웨스트우드(WH1MTPL523)’ 제품은 사용된 섬유의 종류와 비율을 나타내는 혼용률 표시가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흡습 · 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12개 업체), 혼용률 표시 부적합 개선(1개 업체) 권고를 받은 업체는 이를 수용하여 개선 계획을 밝혔다.
또,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5개 업체에서는 자발적인 관리 강화와 사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밝혔다. 아울러, 시험 대상 12개 전 업체는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 ·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