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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항공업계, 경기불황 장기화 우려…내년 봄까지 한파

LCC·FSC업계,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3분기 실적 ‘휘청’
일본 여행객·여객기 모두 감소…관광객도 1.6% 상승에 그쳐
내년 1분기는 기저 효과, 2분기는 비수기로 업계 회복 ‘미지수’

 

[FETV=김현호 기자] 항공업계의 경기불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시름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둘러쌓인 대형항공사(FSC)의 실적도 침체기가 지속되는 등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3분기는 한해 ‘장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직장인 휴가와 학생들의 방학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 호황은 없었다. LCC업계 1,2위 기업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 3분기 부침이 지속됐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성적은 57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후 2분기부터 실적이 추락했다. 2분기 적자는 274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3분기에도 174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1분기에 200%를 돌파하더니 3분기에는 330%까지 치솟았다.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사측의 2, 3분기 실적은 각각 266억원, 131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부터 급속히 늘어나 2분기 연속 200%대를 유지하고 있다.

 

FSC업계 1위 기업인 대한항공의 실적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선방한 수준에 그쳤다. 사측은 올해 2분기 9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흑자전환되며 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세다. 대한항공의 3분기 당기순손실 금액은 2153억 원에 달한다. 또 부채비율이 900%를 돌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되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부터 1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으며 3분기에도 57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항공업계의 잇따른 ‘비상 경고등’은 일본 여행객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한 달 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여객수는 전년 대비 43.7%나 감소했다. 또 운항편수도 같은 기간 39.7%가 떨어졌다.

 

청주, 대구, 인천 공항의 평균 일본 여객수는 70%가까이 감소했으며 무안과 양양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여객기는 한 대도 없었다. 이 같은 여객 감소로 인해 한국항공협회는 LCC업계가 최소 783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여행객 감소는 출국자수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는 10월 한 달 동안 내국인 출국자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2012~2018년 까지 연평균 13.1% 상승한 걸 고려하면 출국자수가 폭락한 것이다.

 

이런 부침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4분기 실적은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모든 항공사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보이콧 영향이 1분기 기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라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하반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