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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인사 태풍 예고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왜?

연이은 갑질 논란 끝에 제대로 된 인사(人事) 못한 한진그룹
승계문제까지 마무리 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내부결속 ‘준비’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하나?…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문제 걸림돌

 

[FETV=김현호 기자] 연말을 앞둔 인사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몸집을 줄이려 하는 기업과 실적 호조로 대규모 승진이 예고된 기업도 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의 인사가 주목된다. 조 회장 체재의 한진그룹이 첫 인사를 단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인사가 있었지만 임원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너 일가는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작고 이후 상속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6개월 넘게 끌어왔던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17.7%)은 배우자인 이명희 일우재단 고문이 1.5, 자녀인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각각 1씩 나눴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오너 일가가 28.94%(조원태 6.46%, 조현아 6.43%, 조현민 6.42%, 이명희 5.27%)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한진그룹의 정기인사는 없었다. 후문에 따르면 오너일가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단 분석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조현민 전무의 ‘물컵갑질’ 혐의는 일단락 됐다. 이명희, 조현아 모녀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도 판결이 내려졌다. 따라서 각종 사건사고로 오너일가의 발목을 잡았던 장애물이 해소됐다. 정기 인사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인사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 내부결속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KCGI다. 이 회사는 강성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너일가와 KCGI는 연이은 충돌을 벌여왔다. 따라서 조 회장이 내년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서라도 정기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진 일가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뼈아픈 경험을 했다. 조양호 전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원태 회장도 내년 주총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한진 일가는 ‘갑질 재벌’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다. 지난 7일 발표된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의 의무와 책임, 이해관계자의 권리 보호 등이 담겨 있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조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는 국민연금과 기타주주들의 반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명성 강화는 업계에 신뢰회복을 위한 총수일가의 ‘노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임원인사에의 핵심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와 대한항공의 임원 비율이다. 조 전 부사장은 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가 폭락했지만 그룹의 경영 방침 상 복귀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조양호 전 회장의 상속 문제를 두고 삼남매가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두고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에 조 전 부사장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복귀를 한다면 조원태 회장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964억을 기록하며 1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2513억원이며 순이익률도 -7.43%를 기록했다. 항공 업계 전반에 걸친 ‘비상등’이 아직 꺼지지 않은 모양세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파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