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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증권사 지점들…브로커리지 축소·비대면채널 확대 여파

리테일 영업 갈수록 위축…“효율성은 떨어지나 대고객 관계 차원 유지”

 

[FETV=송현섭 기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축소되고 모바일을 비롯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일선 영업지점들이 급감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57곳의 지점은 모두 1062개로 지난해 말 1091개에서 올 들어 6개월만에 29개나 줄었다. 총 1116곳이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54개가 감소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올 상반기 지점 39곳을 없애 가장 많았는데 작년말 136곳에서 97개로 줄었다. 나머지 유안타증권과 DB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줄인 지점수는 10곳이다.

 

이는 증권사 리테일 영업의 위축과 새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의 모바일 거래 등 비대면 채널의 활성화 역시 불필요한 지점의 통폐합 내지 정리를 부추기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점을 유지하는 것은 단지 기존 대고객 관계관리를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갈수록 브로커리지 수익이 악화되고 리테일 영업이익이 줄면서 지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나마 지점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관계관리(CRM)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에서 이익을 많이 남겼다”며 “사실상 본사에서 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본사 영업만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증권사들도 있는데 리딩증권과 바로증권, KR증권 등은 아예 지점이 없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지점 1곳만 운영하는 회사도 16개사에 달한다.

 

업계에선 비효율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위주의 리테일 영업을 고수하기보다 단일화와 대형화를 통해 자산관리(WM) 등에 집중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객장 앞에 진을 친 고객들을 위해 영업해왔던 증권사 지점의 풍경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올해 상반기 6개 지점을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증설된 점포는 단 1곳뿐이다. 나머지 5곳은 은행과 보험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쓰는 복합금융지점이다. 결국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차원으로 전반적인 지점 축소경향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