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수 추이, 지역별 한국 부자수 [자료=KB금융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939/art_15697416916795_212667.png)
[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10억이 넘는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의 수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부자는 1년 전에 비해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 2014년 23만7000명이었던 부자 수는 2015년 7%가 늘어난 25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에는 6.6%가 늘어난 27만1000명, 2017년 14.4%가 증가한 31만명으로 증가율이 높아졌지만 지난해 떨어졌다.
지난해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주식가치 변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2016년 말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등했고 그 해 부자도 급증했다. 반면 2018년 말 코스피는 2041로 전년에 비해 17.3% 급락했다.
증시 부진으로 부자들의 자산 규모에서 금융 자산의 비중도 떨어졌다. 올해 부자들의 전체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39.9%로 지난해 말에 비해 2.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부동산 비중은 같은 기간 0.4%포인트 오른 53.7%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서울(14만5000명), 경기도(7만1000명), 인천(1만명)이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부산(2만4000명), 대구(1만5000명), 경남(1000명) 순이었다. 서울 안에서는 46.6%가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지역에 33.7%, 이들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 19.7%가 살았다.
부자 보고서는 올해로 9번째로 발간됐다.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국은행, 통계청, KB금융 고객데이터를 토대로 부자 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