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재계와 폭넓게 교류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어붙은 한일간 경제 교류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일 일본 재계 측 초청으로 ‘2019 일본 럭비 월드컵’을 참관했다. 특히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명예회장이 이 부회장을 직접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부회장이 이날 관람한 스카이박스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국제올림픽(ICO) 위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양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후지오 회장을 비롯해 일본 메가뱅크, 반도체, 통신업체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반도체 연합전선에 문제가 없음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럭비 월드컵 참관 전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며 “귀국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5월 도쿄에서 양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모코와 KDDI 경영진을 만났으며, 7월에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급히 출장길에 오른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귀국을 미루며 엿새 동안 현지 경영진들과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