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5/art_15669780955157_1b9036.jpg)
[FETV=김현호 기자] 전국 금속노조 소속 중공업 노동자들이 거제,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상경해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를 포함한 STX해양조선,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사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하며 고통을 겪고 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측은 조선업 수주 전망이 좋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재벌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며 중형조선소와 관련된 노동자들의 현실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그동안 수차례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업 노동자가 또 다시 구조조정의 벼랑 끝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노조측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과 관련해 대기업 재벌들에게 특혜를 몰아준다고 비판했다. 송명주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조선업 업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회사를 쪼개고 경영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28년간 소유-경영 분리 체계에서 벗어나 '예비 회장님' 띄우기에 집중하는 모양세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그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권오갑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깨고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띄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재벌그룹 간담회에서 권 회장 대신 정 부사장이 대신 참석해 논란이 됐었다. 사측은 "청와대가 오너 참석을 원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오너는 정 이사장이기 때문에 이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후진적인 황제경영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경영악화로 매각이 결정된 대주조선해양을 언급하며 합병 반대를 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을 최종 인수후보자로 결정하고 매각 절차에 나섰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소가 합병되면 초대형 '매머드 조선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해양플랜트 등 중복사업에서 사측이 노조원들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며 합병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이어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통해 세계 1위 조선소에만 집중하고 중형조선사의 현실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TX조선해양노조 관계자는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집에서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아무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2017년 법정관리가 종결된 이후 직원들은 향후 5년 동안 직원들이 6개월씩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요구하자 노사간 합의로 대체된 방안이다.
노조는 집회 말미 "조선 산업은 해법이 마련되지 않아 우리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하고 대기업에 휘둘리면 노동탄압의 재물이 될 수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쟁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