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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조선 3사 상반기 성적표 ‘낙제점’

업계 맏형 현대중공업,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比 40.8% 감소
조선 3사 수주량 87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比 30억 달러 가량 감소
사우디, 러시아 등 하반기 대형 수주 예고…조선업계 수주 갈증 풀릴까

 

[FETV=김현호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경기전망이 심상치 않다. 국내 조선업의 2분기 성적이 저조하고 발주량 자체가 급감하며 타격을 입었다. 수주 부진 우려에 국내 조선주가 급감하기도 했다. 반면 세계 각지에서 굵직한 발주 물량이 예고돼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세계 조선업 시장에서 1위를 다투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지주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조8237억원, 영업이익은 2019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6% 감소한 수치였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40.8%가 감소했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지주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로 비교 했을 때 흑자 전환된 것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39.7%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가 약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환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냈고 충당금이 환입됐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성 성과가 부족한 결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부문은 571억원의 영업손실을 일으켜 실적 부진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부진으로 현대중공업 사장이 직접 나섰다. 가삼현,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26일 담화문을 내고 “일감 부족, 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영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노사에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 금액이 563억원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줄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1000억원 규모로 예측했다.

 

이 같은 조선3사의 문제는 수주 문제에서 비롯됐다.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선박 발주가 42%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3개 조선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320억7000만 달러다. 조선 3사는 6월까지 총 87억6000억 달러의 일감을 수주했다. 작년 같은 기간 114억9000만 달러 수주를 고려하면 30억 달러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은 상반기 미중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져 저조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가 예정 돼있어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상반기 조선업의 환경이 부진했지만 업계에서는 LNG선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세다. 굵직한 수주물량이 전 세계에서 예고 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OP)는 LNG선 40척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마감했다. 이는 단일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조선업 3사가 모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에너지업체 아나다코는 3분기 LNG선 16척 발주를 예약했다. 

 

러시아 에너지사인 노바테크가 최대 17척의 쇄빙 LNG선을 두고 국내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같은 초대형 계약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다면 수주실적을 단 번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수주건이 몰려 있다“며 ”하반기 수주 결과에 따라 조선 3사의 올해 성적표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