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729/art_15631505251903_8246f1.jpg)
[FETV=김현호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국내 항공업계의 비상등이 켜졌다. 일본 여행 불매 움직임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해 항공사들의 고심이 깊다. 이 같은 문제로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를 많이 충족 시켜야 하지만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대신 다른 노선으로 눈을 돌려 여객 수요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모양세다.
일본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일본 노선은 연간 한국인 해외 여행객 수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저가항공(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국제 노선 68개 중 22개가 일본 노선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의 30%를 일본 노선이 차지했다. 올해 1분기는 일본을 통해 933억을 벌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2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진에어도 일본 탑승객으로 지난해 대비 1분기에만 40% 증가한 6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공항공사(KA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운항편수는 지난해 비해 13.05%가 늘어났다. 여객 수요가 많기 때문에 노선 증편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벌써부터 항공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SNS 인증샷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 단체관광객 200명이 항공편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다르면 7월 첫째 주 부산-일본 노선 탑승률은 66.9%에 그쳤다고 전했다. 6월24일~30일에 비해 8.4%가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예약 건수도 크게 줄었다. 사측에 따르면 8~10일간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인원수가 평소와 비교해 400명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항공사들의 실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빅2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이 16% 하락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 손실이 804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화물 수송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89%로 하락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6.05%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노선 중 일본 노선은 저가 항공사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매출이 11%, 아시아나항공은 14%로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불매 운동가지 겹치며 향후 실적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형국이다.
LCC업계도 마찬가지다. 대신증권은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2분기 영업 손실규모를 각각 197억, 158억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이들 항공사의 주가가 10%이상 빠지는 등 약세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본격 휴가철을 맞는 3분기 까지 악재가 겹친다면 LCC업계의 향후 실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전망이다.
특히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운항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 24%에 달한다. 결국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LCC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제제제로 여행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객 감소로 인해 LCC업계가 일본 노선을 줄이고 다른 노선을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중국 노선을 올해 안에 취항할 예정이고 제주항공과 에어서울도 올해 안에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장기화 할 경우 중국 노선을 취항할 예정” 이라며 “추가적으로 동남아시아 노선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