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로 접어드 사드 문제로 인해 국내 제약업계의 중국진출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제약업계의 대중국 수출과 현지 법인들의 경영활동이 크고 작은 피해를 겪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장들은 우량 제약기업은 충격이 작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인허가 등록 업무는 일부 화장품, 식품, 음료를 제외하면 비교적 순조롭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바이어들 간 미묘한 부담과 갈등이 시간이 지날 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내 필러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사드 여파에 영향 없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경한미도 추진 중이던 인허가 작업과 온라인몰, 영업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지 관계자들은 "천진, 양주에 법인이 설립된 신풍제약과 일양약품은 중국 지분율이 높아 사드 여파에서 가장 자유롭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의 경우 케미칼 제품 외에 미용 분야로 사업 확장을 계획했으나 현재는 사태의 흐름을 관찰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화북과 화동지역에서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판매중이나 아직 사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식약청(CFDA)에서 필러 인허가 준비 과정 중에 있는 대웅제약과 한독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중관계가 워낙 예민하다 보니 CFDA 허가단계에서 전문가집단의 부정적 의견 제시로 허가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CFDA는 인허가 절차 소요기간을 4~5년으로 잡아 업무를 추진해왔다. 이러한 관행을 보면 사드문제와 허가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데 무리가 있다는 업계 관측도 있다.
반면,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은 매출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의 경우 숙취해소제 레디큐를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면세점 판매권을 확보했지만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제약인들은 국내 식약처와 CFDA 간 협약과 교류들이 하반기로 무기한 연기되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통관절차 또한 강화됐다. 따라서 보따리상들에 의해 청도, 연태, 위해, 천진으로 팔렸던 필러와 보톡스 제품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