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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소고기 많이 먹으면 '게실염' 위험 높아

소고기 같이 붉은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게실염(diverticulitis) 발병 위험이 높은 것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실염 발병에는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 복용과 정적인 생활패턴, 비만, 흡연등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고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되고 있으나 게실염에 식이 인자가 미치는 영향은 철저하게 검증된 바 없다.

11일 매사스츄세스종합병원 연구팀이 'Gut'지에 밝힌 40-75세 연령의 4만6500명 남성을 대상으로 26년에 걸쳐 진행한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붉은 육류 섭취가 게실염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기간중 764명에서 게실염이 발병한 가운데 연구결과 붉은 육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남성들이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 담배를 더 많이 피고 운동을 덜 하며 섬유질을 덜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선과 가금류를 더 많이 섭취한 남성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 담배를 덜 피고 운동을 더 자주 왕성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약물과 운동, 흡연, 섬유질 섭취등의 인자가 게실염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보정한 후에도 붉은 육류 총 섭취량이 게실염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연관성은 나이나 체중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붉은 육류를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게실염 발병 위험이 58% 더 높고 붉은 육류를 매일 섭취시 이 같은 위험이 18% 더 높으며 주당 6번 섭취시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공되지 않은 육류 섭취시 가장 게실염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붉은 육류 섭취가 염증 표지자인 CRP와 페리틴(ferritin)을 높이고 장내 세균 변화를 유발 해 장내 상피세포 성질을 바꾸고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등이 게실염 발병과 연관이 있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게실염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식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오해영 기자/ 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