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품물가의 움직임 회복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전기영 과장과 부유신 조사역은 ‘서비스·상품 물가: 최근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그동안 저인플레이션(낮은 물가상승률)을 이끌었던 상품물가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2년 중 지난해 동기 대비 상품물가 상승률(3.5%)과 서비스물가 상승률(2.8%)은 0.7%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양 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2013년 0.5%포인트, 2014년 1.4%포인트, 2015년 2.3%포인트 등으로 벌어졌다.
올 1~10월 중에는 상품물가 상승률 -0.6%, 서비스물가 상승률 2.1%로 격차가 2.7%포인트에 달했다.
상품물가 상승률은 유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빠르게 낮아졌고,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높아진 결과다.
보고서는 “최근에 나타난 서비스·상품물가 상승률 간의 괴리 확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상품물가 약세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GDP의 차이를 나타내는 GDP갭률 및 인플레이션 기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상품물가의 변동 요인으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이 꼽혔다.
최근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산에 합의한 이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상품물가의 오름세가 확대하면서 서비스·상품물가 상승률 간의 차이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