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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푸드테크, 가능성을 보다

푸드티비뉴스는 국내 푸드테크산업의 발전을 위한 ‘푸드테크’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해외 푸드테크 시장의 현황과 농촌진흥청 연구자료들을 토대로 1 푸드테크, 음식의 경계를 넘다, 2 푸드테크, 가능성을 보다 순으로 푸드테크산업의 발전과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을 분석·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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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표=미국 실내농업 스타트업 투자현황
표=미국 실내농업 스타트업 투자현황

세계 식량난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른 푸드테크의 현주소는 어떨까.

지난해 기준 미국 실내농업(Indoor Agriculture) 스타트업에 7700만달러가 투자됐다. 농산물에 대한 각종 재배 관련 정보 및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내는 ‘스마트팜(Smart Farm)’에 대한 관심의 증가다.

구글 벤처캐피탈 회사인 구글벤처스도 지난 5월 농업IT 스타트업인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에 총 1천 5백만달러(약 160억원)를 투자했다.

FBN은 IT시스템을 활용해 작물 수확량, 날씨 패턴, 재배 방법 등의 데이터를 평가·분석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해당 농장의 데이터만 입력하면 FBN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결과를 예측해 준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푸드테크 산업을 차세대 투자산업으로 인식,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펴고 있다. 구글은 인공 음식 생산업체인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에 투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AeroFarm 아파트 형태의 수직농장으로 일반 재배의 30배 효과를 낸다      자료=BusinessInsider 제공
AeroFarm 아파트 형태의 수직농장으로 일반 재배의 30배 효과를 낸다 자료=BusinessInsider 제공

KB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푸드테크는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향후 유망한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푸드테크 전분야에 걸쳐 투자가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생산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잉여 음식물을 유·무료로 나눠 소비하는 ‘Pareup'이나 음식물쓰레기를 바탕으로 연료에너지를 추출하는 ’WiSErg', 음식물 쓰레기를 종류별 분석해내는 휴지통을 개발한 ‘Winnow'등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증가했다.

푸드테크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산업이고 기기·기계의 개발이나 기술연구 등이 필요한 경우 상용화·대중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또 연구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스타업의 경우 자금문제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인조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Mosa Meat'는 2009년 자금 문제로 중단 됐던 바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고 인조 햄버거를 생산해 내는데 성공했다. 당시 이 햄버거의 가격은 무려 33만 달러(약 3억 7천만원)수준,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2016년 2월 인조고기의 가격은 파운드당 27~45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관계자들은 5년 내에 일반 소고기 가격으로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꾸준한 투자가 만들어낸 성과였다.

그렇다면 국내의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은 어디쯤 와 있을까.

O2O 음식 배달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요기요'
O2O 음식 배달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요기요'

국내의 푸드테크산업은 O2O(Online To Offline)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 건 수준으로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약 2조 원에 달한다. O2O 기반의 서비스와 편리함, 건강함 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식습관 트렌드에 부합하는 푸드테크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면에 대체 식품 개발 등의 장기투자가 필요한 항목은 상당히 미진한 편으로 소수 스타트업이 있을 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차세대 대체식품인 식용곤충사업의 경우 국내 시장규모는 전체 3000억원 규모의 곤충시장 중 약 3%수준인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각종 곤충축제와 같은 지역행사 관련 금액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소수의 애완용, 신약원료용 등을 제외하면 식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 곤충의 범위를 제한한 규제를 핵심 규제개혁 과제로 선정하고 먹을 수 있는 곤충의 대상을 늘려 2020년까지 곤충 시장을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연간 최대 1700억원대 ‘곤충 식품’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농촌진흥청은 산업곤충 소재개발과 특화된 곤충자원의 산업화 촉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총 2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산업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에 힘입어 곤충식품벤처회사에 대한 민간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농진청은 국내 식품업체와 공동으로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이용해 특수의료용 식품인 '고소애 푸딩'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수술 등 치료로 식욕이 떨어져 영양이 부족한 환자를 위한 균형 영양식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푸딩 형태로 제작돼 먹기 쉬우며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푸드테크 분야의 사업화를 위한 각종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미국의 경우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itchen Incubator’가 미 전역에 200여개 이상 존재한다. 이들은 자격증, 사업 컨설팅, 마케팅, 제품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외식업 관련 O2O 시장이 빠르게 성장과 더불어 맛집 및 배달 앱 업계가 기업들의 집중 관심 대상이다.

국내의 경우 푸드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 개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원 등이 시행중이나 그 규모가 아직 작고 미진한 편이다. 미래형 먹거리 사업에 대한 국가적·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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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