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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리스크' YG, 공매도 과열에 610억 상환 임박 '설상가상'

YG엔터, 하루만에 14% 넘게 폭락…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되기도
지난 2014년 루이비통모에네시로부터 투자 받은 610억원의 상환일 '코앞'
주가 반등하지 못할 시 복리에 이자까지...루이비통모에네시에 상환해야

 

[FETV=장민선 기자] 그룹 빅뱅 멤버 승리를 둘러싼 성접대·불법몰카 의혹에 YG엔터테인먼트가 휘청이고 있다.

 

YG엔터의 주가는 지난 11일 하루만에 14% 넘게 폭락해 1100억원 이상 증발했고,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향후 YG엔터는 상환전환우선주 만기도 앞두고 있어 이번 스캔들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YG엔터는 전일대비 3.36%(1250원) 내린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11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14.10%(6100원) 하락한 3만71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YG의 주가 급락은 승리 성 접대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YG 종가는 전일(25일)보다 2100원 하락한 4만5400원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지다 승리의 군입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당시 YG는 전일보다 2500원 오른 4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승리의 입건 소식과 몰카 공유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YG의 주가는 다시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1100억원 넘게 증발했다.

 

11일 종가 기준 YG 시가총액은 6756억원으로 지난 8일 종가 기준 YG 시가총액은 7865억원이었다. 이는 경쟁사인 JYP엔터테인먼트(1조1043억원), SM엔터테인먼트(9347억원)와 3000억원 가량 차이나는 수준이다.

 

이에 YG엔터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YG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자 공매도 세력도 몰려 공매도량과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YG엔터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문제도 남아 있다.

 

지난 2014년 8월 YG엔터는 세계 1위의 럭셔리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네시(LVMH)로부터 당시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Great World Music Investment)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로 61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인수합병(M&A) 시 잔여재산이나 매각대금 분배에 보통주보다 유리한 권리를 가지는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종류주식(보통주와 다른 주식)’이다.

 

문제는 2014년 루이비통모에네시로부터 투자 받은 610억원의 상환일이 올해 10월로 다가오면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YG엔터는 복리에 이자까지 더해서 루이비통모에네시 측에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승리 쇼크'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YG엔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때  4만325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3만 5900원까지 내려 앉은 상태다.

 

만약 상환 시한인 2019년 10월까지 주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YG엔터는 루이비통모에네시와의 결별 외에도 YG엔터는 전환가와 주가간 차액만큼을 손해로 떠안아야한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각종 사업으로 손해를 본 점에 비춰보면 투심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엔터테인먼트사가 주로 일본 등 해외투어 매출 의존도가 큰데 그마저도 YG엔터의 공연 매출의 50%가 빅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YG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4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2858억4600만원으로 18.3% 줄었다. 회사 측은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YG엔터는 화장품, 의류, 요식업 등 각종 사업을 벌여왔다. 또 믹스나인을 비롯한 예능 제작에도 도전했으나 100억원대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촉발된 악재가 그동안 호재로 인식됐던 YG의 전망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며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빅뱅 관련 실적 악화는 지난해 4·4분기 이미 반영된 것으로 단기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다만 버닝썬 수사에서 승리를 비롯한 YG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YG의 추가 하락과 더불어 엔터업종 전체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확대될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