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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민지 기자]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전국 곳곳에 6일 연속 급습하면서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미세먼지 포비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고성능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도 급증하면서 유통업계 판매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7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각각 38㎍/㎥, 35㎍/㎥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을 기록한 날은 20일을 넘어섰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장 많은 매출 변화는 가전제품이다. 미세먼지를 정화해주는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매출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이마트는 2017∼2019년(1월 1일∼3월 4일 기준)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 품목이 3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건조기 매출은 7위, 공기청정기는 8위, 의류케어가전(스타일러)은 10위에 각각 올랐다.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4위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는 8위로 상승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미세먼지로 빨래를 밖에서 말리기 어려워지면서 2017년 36위였던 건조기 역시 올해는 7위로 수직 상승했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의류케어가전은 올해 처음으로 10위를 기록하며 가전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7.4%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 또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의류케어가전 역시 이 기간 198.9% 매출이 뛰었고, 건조기 매출은 20.6%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초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매출이 전년 대비 65% 늘었다. 의류 건조기는 90%, 의류 관리기는 115%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랜드도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93%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는 마스크와 기능성 캔디 판매량이 늘었다.
GS25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 1~3일 기능성 마스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59.5% 폭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951.8% 늘었다. 물티슈(13.2%)와 렌즈세정액(16.9%), 구강용품(7.9%)도 판매량이 늘었다.
CU는 마스크 판매량이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7% 증가했다. 또 미세먼지 공습으로 목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능성 캔디 판매량도 전년대비 31.4% 늘었다. 이외에도 구강용품은 전년대비 18.3%, 비누와 바디워시 제품은 전년대비 14.4%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커머스에서는 고성능 마크스와 창문필터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또 컵밥류의 판매량 증가도 눈에 띈다.
G마켓에서는 지난 1~3일 전년동기에 비해 황사·독감마스크는 552%, 창문필터는 467% 판매량이 증가했다. 손소독기 판매량도 557%나 늘었다. 옥션도 같은 기간 황사/독감 마스크 판매량이 3배 가까이(194%) 증가했고, 차량용 공기청정기(106%)와 눈건강/렌즈관리용품(135%)이 2배 이상 신장했다.
티몬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을 기준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KF인증마스크 매출은 4890%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미세먼지 필터 기능이 높은 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 KF94 등급 마스크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71%였으나 올해 93%로 22%p 상승했다. 매출신장률도 6440%에 이른다. KF99등급 마스크까지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어나며 98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티몬 슈퍼마트에서 컵밥과 덮밥 등 레토르트 식품 매출은 175%상승했다. 대표적인 간편식 중 하나인 라면류 매출신장률(13%)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높은 수치이고 즉석밥 매출과 비교하면 2배 넘게 팔렸다. 컵밥 및 덮밥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티몬은 초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실내 조리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고기능성 마스크를 더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환기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컵밥류 등 레토르트 식품 매출이 증가했다”며 “미세먼지 대응용품이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도 필요한 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