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담긴 사업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업보고서에는 각 캐피탈사가 진출한 국가별 법인의 영업 현황과 수익 구조가 상세히 담겨 있다. 이에 FETV는 2025년 연간 캐피탈사 해외법인의 실적 현황을 점검하고 국가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BNK캐피탈의 해외법인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동남아·중앙아시아 중심의 해외 사업 구조상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취약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적자 전환에는 캄보디아와 카자흐스탄 법인의 영향이 컸다. 캄보디아는 경기침체와 채권 추심 제한 조치로 충당금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카자흐스탄도 은행업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을 키웠다. 다만 카자흐스탄은 전환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중장기 성장 거점 역할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을 금융권역 구축의 출발점으로 삼고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아우르는 경제권을 확보해 그룹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카자흐스탄과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가진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지화된 국제 금융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BNK캐피탈은 현재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에서 7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금융 중심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말 BNK캐피탈 해외법인은 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32억원)·라오스(17억원)·키르기스스탄(8억원)은 순이익을 냈지만 카자흐스탄(-61억원)과 캄보디아(-42억원)가 적자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법인은 2023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지 주요 산업 경기침체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악화된 가운데 주요 상품인 부동산 담보 대출에서도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내부 채권 회수 조직을 확대해 잠재 부실채권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 우량 자산 중심의 대출 운용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억758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적자로 급격히 전환했다. 지난해 6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법인 전환 본인가를 취득한 이후 자산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부실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며 건전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인가 취득 후 두 달 뒤인 8월부터 은행 업무를 시작했다. 중소기업 특화 전문은행으로서 현지 맞춤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속한 기업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해 단계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운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 구조를 점검하며 점진적인 성과 회복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미얀마·라오스·키르기스스탄 법인은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며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라오스 MFI 법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출범 이후 비자론, 군인론 등 일반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지난 1년간 자산이 47% 증가했다. 현지 리스 법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점유율도 높여나가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현지 서민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금융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자동차 할부와 주택담보·신용대출 위주의 영업을 전개하며 고소득 직장인·공무원 등 우량 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사업 전반에 대해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