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5 (수)

  • 맑음동두천 16.2℃
  • 맑음강릉 12.8℃
  • 맑음서울 15.5℃
  • 맑음대전 17.1℃
  • 연무대구 16.5℃
  • 맑음울산 12.7℃
  • 맑음광주 15.3℃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12.3℃
  • 맑음제주 13.7℃
  • 맑음강화 11.3℃
  • 맑음보은 16.9℃
  • 맑음금산 17.0℃
  • 맑음강진군 14.6℃
  • 맑음경주시 14.1℃
  • 맑음거제 12.6℃
기상청 제공

게임


크래프톤, 외형 성장 속 불어난 영업권 부담

최대 매출 갱신 불구 자회사 손상차손에 당기순이익↓
M&A發 영업권 규모 급증, 손상 리스크 관리 부담 ↑

[FETV=신동현 기자] 크래프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자회사 관련 영업권 손상차손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공격적인 M&A 활동으로 영업권 규모도 커진 만큼 향후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펍지(PUBG) IP의 꾸준한 흥행에 더해 ‘인조이’ 등 신작 출시 효과가 겹치면서 연간 연결 기준 매출 3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됐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인건비가 늘어난 데다 ADK 인수 등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로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48.8% 늘어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도 1년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당기순이익은 733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조3025억원과 비교하면 43.6%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영업이익 둔화와 함께 영업외손익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타수익은 2024년 6970억원에서 2025년 3807억원으로 45.4% 줄어든 반면 기타비용은 같은 기간 1321억원에서 4437억원으로 235.9% 급증했다.

 

기타비용 급증 배경으로는 일부 항목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우선 외환손실은 2024년 348억원에서 2025년 1037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처분손실도 같은 기간 382억원에서 163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크래프톤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확정됐거나 관련 자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무형자산손상차손 역시 111억원에서 763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하며 기타비용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무형자산손상차손이다. 무형자산은 공장이나 건물처럼 형태가 있는 자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IP), 영업권처럼 실체는 없지만 수익 창출에 활용되는 자산을 뜻한다. 회계상 해당 자산의 가치가 예전만큼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장부가를 낮춰 반영하는데 이때 인식되는 비용이 무형자산손상차손이다.

 

크래프톤의 무형자산은 소프트웨어, 산업재산권, 회원권, 영업권, 기타무형자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무형자산손상차손은 주로 영업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무형자산손상차손 763억원 가운데 영업권 손상차손이 66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형자산손상차손 확대의 핵심은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엔터테인먼트(UWE)에 대한 영업권 손상이다. 영업권 손상에는 소송 발생과 함께 이에 따른 ‘서브노티카 2’ 출시 연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2021년 미국 개발사 언노운월즈엔터테인먼트를 약 5억달러(약 5858억원)에 인수하면서, 2025년까지의 성과에 따라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를 추가 지급하는 언아웃 조건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후 양측은 성과보상금 산정과 출시 일정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크래프톤은 2025년 7월께 ‘서브노티카 2’의 완성도와 일정 문제를 이유로 UWE 창립 멤버들을 해임하고출시 시점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미뤘다. 이에 대해 UWE 측은 크래프톤이 언아웃 지급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출시를 늦추고 경영진을 교체했다고 주장하며 같은 달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해 신규 IP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며 영업권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크래프톤은 2025년 4월 카카오게임즈로부터 넵튠 지분을 약 165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6월에는 일본 광고·애니메이션 그룹 ADK를 약 750억엔(약 7080억원), 7월에는 액션 RPG ‘라스트 에포크’ 개발사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를 약 9597만달러(약 1323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영업권 총 장부금액은 2024년 7319억원에서 2025년 1조3479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인수대가의 상당 부분이 영업권으로 반영됐다는 점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영업권은 피인수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프리미엄 성격의 자산이어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거나 사업 가치가 하락할 경우 손상차손으로 반영된다. 이는 기타비용 증가로 이어져 손익계산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로 UWE 관련 손상차손 반영은 당기순이익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크래프톤이 IP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인수 이후 성과 관리와 함께 손상 리스크에 대한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