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16.3℃
  • 맑음서울 12.9℃
  • 맑음대전 14.3℃
  • 맑음대구 16.9℃
  • 맑음울산 15.9℃
  • 맑음광주 14.7℃
  • 맑음부산 16.9℃
  • 맑음고창 11.2℃
  • 구름많음제주 13.4℃
  • 맑음강화 10.8℃
  • 맑음보은 12.8℃
  • 맑음금산 13.0℃
  • 구름많음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5.7℃
기상청 제공

유통


[현장] 김원재 롯데쇼핑 의장 “수익성 중심 체질개선 지속”

외형 축소 속 이익 방어…‘내실 경영’ 기조 재확인
수익성 중심 전략 지속, 신임 대표 의지 반영된듯

[FETV=이건우 기자] “2026년을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

 

20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롯데쇼핑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원재 롯데쇼핑 의장은 이 같이 말했다. 올해 경영기조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해외 사업 강화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김원재 의장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계열사 롯데건설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에 속한 유통군HQ에서 재무지원본부장으로 재직했지만 2026년 정기인사에서 롯데그룹이 HQ체제를 해체함에 따라 인사 이동이 예정됐다. 

 

2026년 정기인사에서 롯데쇼핑의 유통군HQ 총괄대표를 맡았던 김상현 전 부회장, 백화점 대표 정준호 전 사장, 롯데마트와 슈퍼를 이끌었던 강성현 전 부사장이 모두 퇴임했다. 이를 제외하면 이사회 사내이사 중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김원재 의장만 남게 됐다. 

 

때문에 새로운 이사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김원재 의장이 임시로 롯데쇼핑 대표를 맡게 됐다. 이를 감안하면 김원재 의장이 이번 주총에서 언급한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과 해외사업 강화는 2026년 정기인사에서 백화점과 마트·슈퍼 대표와 신임 재무부문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개최한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임재철 재무부문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이 상정돼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기조 때문에 김원재 의장은 주주들의 질의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총 현장에서는 사업부별 실적과 중장기 전략,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을 둘러싼 주주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롯데쇼핑 측은 안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답하며 주총을 마쳤다. 

 

 

김원재 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2025년 불확실한 정치·경제 환경과 내수 부진 등 힘든 영업 환경 속에서도 롯데쇼핑은 유통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출은 13조7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5470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김원재 의장은 “백화점 사업부는 소비 양극화 트렌드에 대응해 잠실점과 본점의 프리미엄 콘텐츠 유치,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수요 확보에 주력했다”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점포의 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트·슈퍼 사업부는 부진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하반기 민생 소비지원금 사용처 제한으로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고 롯데쇼핑 측은 전했다.

 

김원재 의장은 이커머스 사업부에 대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과 조직을 개편하고 고정비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며 적자 폭 축소를 강조했다. 이러한 인사말과 입장 이외에 소액주주가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소액주주의 질의는 주로 실적과 전략에 집중됐다. 한 주주는 “사업부별로 실적 편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원재 의장은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사업부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다시 설명하며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주가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주주는 “롯데쇼핑 주가가 남들이 오를 때 조금 오르고 남들이 떨어질 때 더 많이 떨어진 게 솔직히 롯데쇼핑 주가였다”며 “이번에는 주가가 쭉 올라가고 있어 주주로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주가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원재 의장은 “앞으로도 주가 관리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롯데쇼핑은 주당 2800원의 현금배당안을 상정했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2025년 7월 진행한 중간배당 1200원을 포함해 주당 4000원이며 시가배당률은 배당 결정일 기준 4.6%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관 변경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롯데쇼핑은 “2025년 개정된 상법에 대해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표준정관을 참고해 검토한 내용을 롯데쇼핑 정관 등에 반영함으로써 소수주주의 권리를 개선하고 기업 신뢰도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를 포함해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3% 룰 강화,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사외이사 명칭 변경,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절차 신설, 이사회 책임 감면 조항 신설 등이 정관에 반영됐다.

 

다만 이사의 책임 감면 조항 신설을 두고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주주가 “이사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항처럼 보인다”고 묻자 김원재 의장은 “경영진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해당 조항의 신설을 결정했다”며 “표준 정관보다 요건을 더 강화해 특별결의로 도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사 선임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롯데쇼핑은 정현석·차우철·임재철 후보를 사내이사로, 우미영 후보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어 우미영 후보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추가로 제5호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박세훈 선임의 건’도 상정돼 가결됐다.

 

주총 후반부에는 이사 보수한도를 둘러싼 질의도 나왔다. 한 주주는 “등기임원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사 보수 한도가 전년과 동일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원재 의장은 “국내 주요 그룹사와 인재 확보 경쟁 등 경영 환경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보수 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도 설정이며 실제로는 보수 한도보다 적은 금액을 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56기에는 이사 보수 한도 110억원을 책정받아 75억원을 집행했다”며 “제57기에도 이사 보수 한도를 동일하게 110억원으로 승인해 주신다면 그 범위 내에서 이사회 결정에 따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더욱 면밀하게 적합성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한 주주가 새 대표 체제에서 밸류업 계획의 변화 여부와 오카도 사업의 물류센터 확충 계획을 질문했지만 다른 주주가 “안건에 맞는 질문만 답해 달라”며 회의 진행을 재촉하는 장면도 나왔다. 김원재 의장은 “반복되는 질문은 주총 이후 IR 주관 부서에서 상세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밝히며 본 안건 심의 중심으로 진행 방향을 정리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기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들의 교체와 함께 새로운 이사진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책임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