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4 (화)

  • 구름많음동두천 16.5℃
  • 구름많음강릉 14.6℃
  • 구름많음서울 16.6℃
  • 구름많음대전 19.8℃
  • 흐림대구 17.9℃
  • 연무울산 14.4℃
  • 흐림광주 18.8℃
  • 연무부산 14.0℃
  • 흐림고창 15.6℃
  • 흐림제주 16.3℃
  • 구름많음강화 13.2℃
  • 흐림보은 17.7℃
  • 흐림금산 18.6℃
  • 흐림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15.7℃
  • 구름많음거제 14.6℃
기상청 제공

편집국 노트


[팀장칼럼] 곰탕을 좋아하는 신세계 대표는 ‘디벨로퍼’

[FETV=김선호 기자] 2500여개의 상가와 경기, 충청, 강원, 경상권 36개 노선 그리고 일 1200여회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핵심 요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재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제안한 복합개발안을 사전 협상 대상지로 공식 선정하면서다.

 

복합개발안에 따르면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부에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 기능이 결합한 초고층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은 신세계센트럴이 70.49%, 천일고속이 16.67%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센세계센트럴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센트럴시티빌딩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핵심 요지를 엮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세계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형 사장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를 처음으로 만난 건 2024년 6월 개최한 임시 주총에서였다. 백화점를 이끄는 수장답게 깔끔하게 정돈된 정장을 입고 주주들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최근에 우연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곰탕집에서 박주형 사장을 만났다. 신세계 대표를 맡기 이전부터 자주 찾아 곰탕을 먹었던 박주형 사장은 그날도 임직원과 함께 점심을 하고 있었다. 1959년생인 그는 올해 만 66세다.

 

복합개발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서초구 핵심 요지에 ‘신세계 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 사항까지 챙기면서 수많은 회의 등 일정을 소화해야 했을 거다. 그는 숨 가쁜 일정 속에 파채가 수북하게 올라간 곰탕을 뜨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모습 속에서 백화점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뒤편에서 일하는 디벨로퍼가 떠올랐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기획, 시공, 사후관리까지 개발 전체 과정을 총괄하는 개발사업자를 의미한다. 박주형 사장은 신세계 대표 이전 2016년부터 신세계센트럴을 이끌고 있었다.

 

현재는 신세계센트럴에 이어 신세계 대표까지 겸직을 하고 있다. 개발사업과 함께 백화점 사업을 주도하는 수장으로서 챙겨야 하는 영역이 넓어졌다. 그 때문인지 그의 눈이 붉게 충혈돼 보이기도 했다.

 

주총에서 만났을 때보다는 편한 표정이었다. 임직원과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마치 현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작업 반장 같기도 했다. 현장에서 먹는 곰탕은 그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지 않던가.

 

피로가 느껴졌지만 예전과 같이 얇은 미소를 띄며 기자를 반겼다. 그리고 짧은 인사와 함께 다음을 기약했다. 그때는 박주형 사장에게 대규모 단지가 재조성될 때까지의 디벨로퍼 그리고 백화점 대표로서의 후일담을 들어보고 싶다. 이를 겸직한 임원은 그가 유일할 테니 말이다. 

 

따뜻한 국물이 스며 있는 밥알에서 백화점을 만드는 개발의 묘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