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진흥기업이 모회사 효성중공업의 전력 설비 투자 확대와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발판으로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대전 재개발 사업 등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중장기 수주 기반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진흥기업은 최근 효성중공업과 ‘초고압 변압기(HVDC) 공장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1580억원으로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 대비 약 27%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남 창원 성산구 공단로 일대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용 변압기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2026년 2월 착공해 2027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공사 대금은 공정률에 따라 지급되는 기성불 방식으로 계약됐다.
진흥기업은 효성중공업을 최대주주(48.19%)로 둔 계열 건설사로 그동안 전력 설비 관련 공장·산업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해 왔다. 이번 HVDC 공장 건설 역시 모회사 전력 설비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 에너지 전환 정책 등이 맞물리며 변압기 등 전력 설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의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질 경우 관련 건설 수요 역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택·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수주 성과가 이어졌다. 진흥기업은 지난 1월 대전 중구 대사동 일대에서 추진되는 대사동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대사동 167-4번지 일대에 아파트 10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계약 금액은 약 3323억원이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약 50%를 넘는 규모로 단일 사업 기준으로도 회사 매출 기반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기간은 실제 착공일로부터 약 40개월이며 공사 대금 역시 공정률에 따라 지급되는 기성불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잇단 대형 수주에 힘입어 진흥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단기 실적에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확보한 수주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과 2025년에 확보한 프로젝트들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력 인프라 관련 공사와 정비사업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무 안정성 역시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200%를 웃돌고 부채비율도 최근 상승했지만 업계 평균 대비 안정적인 수준인 134%를 유지하고 있어 건설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재무적 완충력이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진흥기업이 올해 이미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만큼 연간 신규 수주 규모가 1조원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회사 효성중공업의 전력 설비 투자 확대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의 진흥기업 매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진흥기업은 이와 관련해 2021년 6월 이후 ‘풍문·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지난해 9월까지 11차례 진행했으며 오는 20일에는 12번째 재공시가 예정돼 있다.
진흥기업은 “특정 언론사 기사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에 확인한 바 최대주주는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이 없다”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라는 언급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추가 수주 가능성과 정비사업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진흥기업 측에 문의하였으나 담당자 부재로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