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자산 규모에 따른 차등 규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업권 성장 경로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향이 제시됐다. FETV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은행 전환 가능성과 규제 변화 흐름을 점검한다. |
[FETV=임종현 기자] 저축은행 업권에서 1금융권 전환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며 당장 전환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총자산은 한때 13조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조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말 자산 역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업권 전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보수적인 여신 운용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산 확대 흐름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대주주 지분 구조 개편 등 지배구조 문제를 당장 고민할 단계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신 축소로 줄어든 자산, 유가증권 확대로 보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5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자산 20조원 기준을 충족하려면 약 8조원 가량을 추가로 늘려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최근 1~2년간 건전성 관리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여신 규모를 줄여오고 있지만 과거에는 업권 내에서도 공격적인 외형 확대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곳으로 꼽힌다. 2016년 말 3조5000억원이었던 총자산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며 2021년 10조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15조원 수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자산 감소 흐름의 배경에는 보수적인 여신 운용 기조가 자리한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영향이다. 이에 연체율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여신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신 축소로 줄어든 자산 일부는 유가증권 운용 확대가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규모는 2조798억원으로 2023년 말(924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대출 확대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늘리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도 맞물린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통해 자산 5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종목별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기존보다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식 한도는 자기자본의 50%에서 100%로 확대되고 비상장 주식·회사채는 10%에서 20%, 집합투자증권은 20%에서 40%로 늘어난다.
당국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대출뿐 아니라 혁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등 자금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 운용 관련 규제를 합리화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 인사를 통해 이우창 IB금융본부장을 상무로 선임했다. IB 조직을 기존 2부 체제에서 1부로 통합하고 임원급 책임자를 배치해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982년생인 이 상무는 대신증권 IB본부와 리스크관리부, SBI저축은행 IB팀을 거쳐 2022년 OK저축은행에 합류했으며 IB금융1부장을 맡아 투자금융 실무를 총괄해왔다.
◇자산 20조 근접 시 지배구조 변수, OK홀딩스대부 100% 보유
향후 OK저축은행의 자산이 20조원에 근접할 경우 지배구조 이슈도 부상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자산이 20조원을 넘어설 경우 대주주 지분 한도를 5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를 보면 OK저축은행은 OK홀딩스대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으로 지분율은 58.2%다. 법이 개정돼 규제가 적용될 경우 현 지배구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봐면서 규제 기준에 근접하게 되면 이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