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BNK금융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에 지점이나 사무소가 없고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 익스포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해외사업은 중동이 아닌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해외사업은 BNK캐피탈이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에서 7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중동 지역과는 거리가 있다. 주요 해외법인은 현지 소매금융과 할부금융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동 관련 투자나 여신 익스포저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직접적인 사업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경우 간접적인 영향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지난 4일 0시5분께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1506원 가까이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500원 아래로 내려오며 149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은행권에서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외화대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화대출은 외국환은행이 특정 목적의 융자를 외화로 제공하는 제도로 해외진출 기업이나 국내 시설투자 자금을 외화로 조달하려는 기업 등이 주요 이용 대상이다.
BNK금융의 외화대출 규모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다. BNK금융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경남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1조938억원으로 전년 말(9508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이 18조6367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경남은행의 외화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외화대출은 원화 환산 시점 환율에 따라 환산했을 때의 대출 잔액이 변동된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차주의 원리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은행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신용평가사는 지방은행의 경우 환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방은행의 외화자산과 순외환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간 규모 차이도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BNK금융은 지난 1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그룹 위기상황관리위원회를 가동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 이에 따른 물가 압력 확대와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 시장 상황 전개에 따라 유동성 확보와 자산 건전성 관리, 시장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등 단계별 대응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피해 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