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임운섭 더마뷰티유닛장을 이사회에 신규 편입시킬 계획이다. 기존 디지털전략유닛장을 맡았던 임원의 퇴임에 따른 조치로 이사회 구성의 무게 추가 디지털에서 뷰티 브랜드로 옮겨진 양상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크게 5개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특별한 사항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정관 일부 변경의 경우에도 전자주주총회 도입에 따른 변경, 집중투표제 배제 금지에 따른 변경, 독립이사(기존 사외이사) 명청 변경, 감사위원 선임 관련 변경 건 등이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주총에 이재연 사외이사 선임, 김승환 사내이사, 임운섭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사내이사로 보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사장은 재선임, 임운섭 더마뷰티유닛장은 신규 선임되는 건이다.
기존 아모레퍼시픽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서경배 회장 대표, 김승환 대표, 박종만 전 디지털전략유닛장 3인으로 구성됐다. 그중에 디지털전략유닛장이 맡았던 사내이사가 이번 주총을 거쳐 더마뷰티유닛장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유닛장 이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유닛장이 아모레퍼시픽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자리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사익편취 규제에 대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작업은 2023년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전략유닛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서경배 회장은 이에 앞서 디지털 전환 등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해왔는데 담당 임원을 이사회까지 합류시킨 양상이다.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종만 디지털전략유닛장이 지난해 말 경 퇴임하면서 이사회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신임 디지털전략유닛장으로 이마트 출신의 안종훈 전무를 영입했지만 그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지는 않았다. 디지털보다는 브랜드 전략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이번 주총에 신임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임운섭 더마뷰티유닛장은 태평양제약 MB사업부문 MB개발&마케팅본부 사업부장, 에스트라 대표,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디비전장을 거쳤다. 에스트라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더마 브랜드다.
에스트라는 국내서 입지를 다진 후 2023년 일본, 2024년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세포라에 입점하고 중국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이러한 해외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더마뷰티유닛장을 이사회에 합류시키기로 한 양상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 2027년 영업이익률 12%,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평균 ROE 7~8%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이뤄내기 위한 조치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임운섭 더마뷰티유닛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최종적인 이행 평가가 이뤄질 2027년을 대비한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우선 사항에 둔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임운섭 더마뷰티유닛장은 그룹 내 더마분야 사업 운영 전반을 이끌어온 전문가로 축적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마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