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밸류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계기로, 상장 VC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어디까지 구체화될지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FETV가 상장 VC들의 배당 현황과 배당성향, 주당배당금 등 주주환원 수준을 비교하고, 임원 보수와 경영지표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
[FETV=김예진 기자] HB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첫 해 실시했던 고배당 기조에서 벗어나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배당 정상화에 나선다.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이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배당 규모는 내부 원칙에 맞춰 축소된 반면, 임원 보수 한도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의 등기이사 평균보수는 2024년 기준 10억6500만원, 2025년 상반기 기준 1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 해인 2024년 보수가 이처럼 높았던 것은 조합 청산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황유선 대표이사의 2024년 보수총액은 17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급여는 3억8300만원이었으나 펀드 운용 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11억4700만원 반영되며 전체 보수 규모가 커졌다. 성과보수 지급에 따라 전년(5억7700만원) 대비 보수 총액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직원 처우 역시 타 VC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8300만원이며, 남성 직원의 경우 1인당 평균 급여액이 3억1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공시된 2023년 3분기 누적 평균 급여 1억6300만원에 이어 상장 후에도 고임금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배당 정책은 내부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실적에 연동해 운영되는 기조다. 회사 측은 현금 기준 세전 이익의 20%를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실적 추이에 따라 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지급 예정인 배당은 주당 120원(총액 33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24년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 초 지급했던 배당(주당 200원, 총액 54억 원) 대비 약 40% 감소한 수치다. 2024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인 2023년 대비 32%가량 감소했음에도 이례적으로 높은 배당을 실시했으나, 올해부터는 내부 원칙에 따른 정상적 배당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상장 초기 공모가 대비 하락한 주가에 대응해 주주환원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높였던 배당 수준을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배당 정책은 최근의 실적 반등세와는 대조적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13.5% 상승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으나 주주 배당 규모는 내부 기준에 맞춰 조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사·감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0억원·1억원을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임원 보수 급등과 관련해 “실적 호조에 따른 조합 청산 성과보수가 발생하면서 공시 상 보수액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보수 계획에 대해서는 “임원 보수 관련 예산 한도는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