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지난 입찰에서 수주 0%를 기록했던 설움을 겪은 SK온이 이번 2차에서 과반 이상 수주 달성했다. SK온은 국산화와 화재 안정성 강화가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총 565메가와트(MW)를 구축할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을 통해 전남 6곳과 제주 1곳 등 총 7곳이 선정됐다. 배터리 3사 중 SK온은 7곳 중 3곳을 차지하며 전체 물량의 50.3%(284MW)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35.7%(202MW), LG에너지솔루션은 14.0%(79MW)를 기록했다.
지난해 1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배터리 3사 중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를 낙찰받고 LG에너지솔루션은 24%의 물량을 수주한 바 있다. 당시 SK온은 0%로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번 2차 ESS 수주는 비가격 평가지표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 1차 수주 평가에서 40% 반영되던 것이 2차에서는 50%로 올랐다. 비가격 평가지표는 ▲육지·제주 계통 연계(25%) ▲산업 및 경제 기여도(12.5%) ▲화재 및 설비 안정성(12.5%) 등으로 구성됐다. 1차 사업 대비 평가지표 차이는 화재 및 설비 안정성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화재 안정성에 대한 배점이 11점으로 오르며 중요도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입찰의 비가격 항목 비중이 커짐에 따라 SK온은 안전성과 국내 산업·경제 기여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SK온은 이번 입찰에서 국내 생산 LFP 배터리를 앞세워 사전 예방 및 사후 조치가 동시에 가능한 안전성 전략을 추진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열 차단 막, 냉각 플레이트, 폭연 패널 등 기존 안전장치에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 냉각수 침투 소화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SK온은 ESS에 EIS 기술을 적용했다. EIS는 화재 발생 최소 30분 전에 위험 신호를 조기 감지해 사전 대응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된 모듈은 블록처럼 분리할 수 있어 즉시 교체도 가능하다. EIS 활용 화재 예지 기술은 SK온이 국내 최초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경제 기여 부문에도 공을 들였다. SK온은 국내에서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서산공장 내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로 전환하며 총 3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현재 서산공장은 1GWh 규모의 1공장과 6GWh 규모의 2공장이 가동 중이다. 2공장의 총 4개 라인 중 2개 라인을 전환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ESS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SK온 관계자는 "이번에는 1차와 달리 비가격평가 요소가 올라가 국산화와 안전성을 강화해 냈다"며 "이 점이 어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