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예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운용 부문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증시 활황으로 자본시장 유동성이 컸던 2021년 IB·자산관리 실적을 따라잡지 못한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조1189억원) 대비 79.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 부문의 수익이 확대되며 그룹 전체 손익을 견인한 가운데 특히 브로커리지(BK) 부문이 국내 증시 강세 속에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IB와 PF 부문 역시 인수금융과 PF 딜 증가에 힘입어 수익이 확대됐다.
전 부문 실적 호조 속에 순영업수익은 전기 대비 39.0%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4896억원으로 전기대비 41.8%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4조2900억원이던 2024년에 비해 50.6% 오른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운용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2024년 7237억원이었던 운용 부문 수익은 지난해 1조2762억원으로 76.3%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이 2024년 3691억원에서 지난해 5523억원으로 49.6% 올랐으며 발행어음 잔고도 2024년 17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5000억원으로 약 24.0%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증권업계 최초로 IMA를 출시하며 시장 선두 주자가 됐다. 1호 총액 1조114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발행한 2호 IMA는 총액 7772억원을 달성하며 누적 잔고액 1조9000억원을 돌파했다. 향후 발행어음과 함께 기업 금융 역량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외에도 우량 프로젝트 펀드 LP투자로 성공적인 인수금융 딜을 확대한 점도 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국내 주식 점유율도 2021년부터 성장 중이다. 2021년 8.62%에서 2022년 9.63%, 2023년 8.35%, 2024년 9.42%를 거쳐 지난해 10.12%로 오르며 10%대를 넘어섰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역시 2021년 5132억원에서 이듬해 3341억원으로 급락했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해 지난해 60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산관리와 IB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에도 2021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2089억원으로 전년(1619억원) 대비 29.1% 상승했으나 2021년(2265억원)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IB 부문 역시 7052억원으로 2024년 대비 14.9% 오르며 실적이 저조했던 2023년(1695억원)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유동성 정점이었던 2021년(7131억원) 수치를 소폭 하회했다.
IB 리그테이블 기준 IPO 부문에서는 지난해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은 건수 자체가 적어 대형 딜 성사 여부에 따라 순위 변동성이 컸던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PO는 기업 생애주기의 시작일 뿐, 이를 유상증자·채권발행·인수금융 등 토탈 금융 서비스로 잇는 커버리지 영업 능력이 본질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