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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현대글로비스, 선대 확대의 본질…‘물량’보다 '수익 구조 개편'

지난해 중국OEM,·글로벌 완성차向 물량 증가
오는 2029년까지 중단기 용선 비중 20% 축소

[FETV=이신형 기자]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실적발표와 함께 중장기 선대 확대 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선대 확보의 경우 물동량 증가에 대응한 외형 성장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이번 확대의 경우 미래 운임 변동성을 대비한 수익 구조 개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9조5664억 영업이익 2조7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비 4.1%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18.3% 증가하며 시장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자산 확대 기반 성장과 비계열 고객 확대를 언급했다.

 

 

기존 현대차그룹 완성차 계열 물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고객 비중을 확대하고 사업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기조다. 해운 부문 역시 물량 확대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러한 기조는 현대글로비스는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된 자동차선 선대 운영 계획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96척 수준이던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은 오는 2029년까지 총 123척으로 확대된다.

 

동시에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기준 약 53%에 해당하는 중단기 용선 비중을 오는 2029년 33%까지 낮추고 사선과 장기용선 중심의 고정성 선대 비중을 67%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선대 규모 확대와 함께 선대 구성 자체를 변경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해운 시장은 중국발 완성차 수출 증가와 글로벌 EV(전기차) 생산 확대로 물동량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선대 확대를 언급하며 향후 운임 환경 변화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물동량 증가와 별개로 신조 선박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운사 간 운임 경쟁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컨퍼런스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진행된 현대글로비스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규복 대표이사는 선대 확대와 관련해 “수익성과 물량을 동시에 고려해 선복(선박에 화물이나 승객을 실을 수 있는 공간)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대 운영 효율성 확보와 고원가 단기 용선 축소, 신규 선복 도입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 등도 함께 언급하며 선대 확대 자체보다는 운영 방식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초대형 자동차선 도입 계획 역시 같은 흐름에서 언급됐다. 같은 컨퍼런스 콜에서 유병각 CFO는 "초대형 자동차선 도입을 통해 운송 효율 개선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박 대형화를 통해 동일 항로에서 운송 효율성을 높이고 단위당 운송 비용을 낮추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비계열 물량 확대와 하이엔헤비(버스, 중장비 등 고수익 물량) 화물 비중 확대 전략도 함께 언급되며 화물 구성과 선대 구조를 동시에 조정하는 방향성이 드러났다.

 

결국 이번 선대 확대 계획은 선박 수 증가 자체보다 선대 구성과 운영 방식 변화 등이 핵심이다. 외형 성장보다 향후 운임, 관세, 규제 등 시장 변동 속에서도 고정형 선대 비중 증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미래 내실 다지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중국 OEM이나 글로벌 EV 등 비계열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용선료가 높은 중단기 용선을 줄이는 과정”이라며 “해운 오퍼레이터 관점에서 고정성 선대 증가, 선복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구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