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2026년 정기인사에 앞서 CJ제일제당 수장으로 올라선 윤석환 대표가 최근 ‘파괴적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면적인 체질 개선으로 사업구조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에 FETV는 재탄생을 예고한 CJ제일제당의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를 진단해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전달한 CEO 메시지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재탄생’을 예고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생존의 경고’라며 절박한 위기상황 속에서 파괴적 혁신을 단행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체질개선의 의지는 CJ그룹의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CJ그룹은 2026년 정기인사를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다. 이에 앞서 10월에 CJ제일제당의 대표를 교체하면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이때 윤석환 대표가 바이오부문에 이어 CJ제일제당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선임됐다.
시기적으로 보면 2025년 4분기에 진입했을 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1조885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287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81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분기 실적이 반영되면서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IR자료에 따르면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으로 식품이 1383억원, 바이오가 5억원, 물류(CJ대한통운 등)가 1596억원을 기록했다. 식품과 바이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수익성이 약화됐고 영업외손실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65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공시를 통해 바이오 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유무형자산 평가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면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CJ그룹이 CJ제일제당 대표교체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환 대표의 전면적 체질개선의 의지는 2025년 4분기 IR자료에 기재한 주요 전략 추진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사업에 대한 자원배분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익성 중심 운영체계 전환과 글로벌 해외식품 등 고수익 고성장 사업에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비핵심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 실행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공급망 구조 개선 위한 생산사이트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물류 비용을 절감한다. 전체적인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적인 경영효율화에 맞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바이오사업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크게 그린바이오(사료용 아미노산, 식품용 조미료), 레드바이오(제약 및 의료), 화이트바이오(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그린바이오가 바이오사업 매출 90% 가량을 차지한다.

바이오사업의 수익성 약화도 그린바이오 업황 부진에서 비롯됐다. 트립토판은 경쟁심화에 따라 실적 둔화, 스페셜티AA는 대두박 가격 약세와 경쟁사 공급 증가로 수익성 부담 지속, 셀렉타는 대두유 판가 상승에도 SPC(농축대두단백)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핵산의 경우는 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판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주요 품목이 시장 내 공급 증가 등 경쟁심화로 실적 타격을 입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이 윤석환 대표체제에서 사업구조 최적화하겠다는 의도다. 윤석환 대표가 CEO 메시지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는 올해 초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발표한 신년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 여러 사업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그룹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기존 성공방식의 한계 상황에서 다시 도약해야 할 당위성과 기회가 더욱 선명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CJ그룹의 의지에 대해 모태사업을 맡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신속하게 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유무형자산의 손상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위기를 감지하고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전략제품(GSP) 등의 사업과 현금창출력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해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