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2025년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방산과 조선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 호황에 힘입어 준수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과 신재생에너지를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은 구조적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3조6714억원, 영업이익 3조7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3분기 누적 실적만으로도 2024년 한해 매출(55조6468억원)에 근접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실적(2조4161억원)을 상회했다. 이는 방산과 조선 부문이 그룹 실적을 주도한 결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도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한화그룹의 경우 계열사를 크게 금융 계열사와 비금융 계열사로 나눈다. 비금융 계열사만 놓고 보면 방산과 조선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석유화학·신재생에너지를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의 두 갈래로 구분된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각국 방위비 지출 증가가 방산 수요로 직결되며 호실적이 전망됐다. 이러한 환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1조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국내 대표 방산 4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3조4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확보한 대규모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인식되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실적의 지속성과 가시성도 동시에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LNG선·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업사이클에 진입했다. 여기에 지난 8월 관세 협상에서 언급된 MASGA(북미 조선업 협력)에 따라 방산·상선 부문 확장 가능성도 제기되며 향후 실적 기대감도 올라온 상태다.
한화오션의 경우 2025년 약 1조2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일회성 비용 등으로 인해 컨센서스 대비로는 소폭 하회할 수 있으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0% 가량 개선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전망은 앞서 언급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오션 대비 상대적으로 어둡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경우 4분기 별도 약 3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현재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를 양 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데 현재 두 사업 모두 업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 중동 등 글로벌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스프레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사업 역시 글로벌 모듈 셀 공급과잉과 미국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양 부문 모두 구조적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실적 분화가 단기 현상에 그치기보다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방산과 조선의 경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맞물려 중장기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반면, 석유화학과 태양광은 구조적인 공급 조정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적 반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미 세관의 공급망 점검 등 통관 규제 강화 기조로 미국 모듈 공장 저율 가동 및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미칼 부문 역시 정기보수, 계절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적자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