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우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의 출국장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제안서 제출 '마감' 직전에 입찰가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사로 여겨졌던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자 이를 인식하고 제출 마감 직전에 입찰가를 낮췄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 직전 롯데면세점이 입찰가를 수정했다"며 "최종적으로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것으로 확인한 뒤 가격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까지 신청서를 받은 후 5시까지 입찰가 등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감됐다. 이번 입찰 대상은 화장품·향수·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DF2 구역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권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 입찰제안서 마감 30분 전인 오후 4시 30분경 현장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국내 주요 4개사 관계자들이 모두 모였다. 그러나 실제 서류 접수 시점이 다가오면서 업체별 행보가 갈렸다.
결과적으로 롯데와 현대면세점은 '참여',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불참'했다. 그중 롯데면세점은 마감 직전까지 입찰가를 제출하지 않고 현장 분위기를 살피는 등 긴장감을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후 5시가 가까워지는 순간까지 롯데면세점이 입찰가가 담긴 서류를 봉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된 순간 입찰가를 수정한 후 서류를 봉인하고 마감 직전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입찰 경쟁이 사라진 만큼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입찰 금액은 향후 공사에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가 되며 이는 낙찰 여부뿐만 아니라 운영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업체들이 마감 직전까지 경쟁사의 입찰 여부와 금액 수준을 예측하는 ‘눈치싸움’을 벌이는 이유다. 다만 이번에는 신라·신세계면세점의 불참으로 가격 경쟁이 형성되지는 않은 셈이다.
롯데면세점이 가격을 낮춰 입찰제안서를 수정한 후 이를 인천공항에 제출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마감 직전까지 업체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지는 것은 현장의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최종 가격은 마감 임박 시점까지 현장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가 마감 5분 전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현장 상황이 급변했다"며 "현대면세점과 경쟁하게 된 만큼 남은 입찰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