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같은 날 동시에 올해 첫 공모채 모집 계획을 밝힌 가운데 최근 결정된 발행 총액과 금리 등에서 격차가 확인됐다. 양사 모두 연초 효과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최종 조건에서는 업황과 차입 성격 등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엇갈렸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일 2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예고했다. 양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의 공모채 증액 가능성을 시사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총액을 5000억원으로 두배 늘렸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의 증액 규모는 4500억원에 그치며 상단인 5000억원 증액에는 이르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양사 모두 연초 공모채 시장의 수혜를 입었다. 실제로 양사 모두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예측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증액 폭과 금리 결정 과정에서는 시장의 평가가 분명하게 갈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총 3조23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원래 모집액의 12배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각 회차별 경쟁률 역시 ▲130-1회 ‘12.8:1’ ▲130-2회 ‘11.9:1’ ▲130-3회 ‘15.6:1’로 전 구간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단기간인 2년물과 3년물 뿐만 아니라 5년 만기 장기물까지 수요가 고르게 분포하며 투자자들의 선호가 전구간에 고르게 몰렸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수요예측에서 6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모집액 대비 초과 수요를 확보했다. 다만 경쟁률은 ▲23-1회 ‘2.7:1’ ▲23-2회 ‘1.8:1’로 머물렀다. 수요 자체는 양호했으나 만기가 길어질수록 투자자 수요가 줄어 전구간 높은 수요를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분명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증액은 회사의 자금 수요와 금리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온도차는 금리 확정 과정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흥행을 바탕으로 3개 공모채 모두 민평금리 대비 적게는 11bp에서 많게는 21bp 정도 금리를 낮춰 확정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민평금리 대비 18bp에서 24p까지 가산금리가 붙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서 발행 조건이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수요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차입 성격과 업황 인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수주잔고 확대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업황 국면에서 공모채를 발행했다. 또 발행 목적에는 각종 운영 자금 목적도 포함돼 ‘성장형 차입’과 같은 성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현재 전기차 캐즘 등으로 인한 이차전지 업황 둔화에 처했다. 여기에 이번 공모채 자금 역시 만기 도래 채권 상환을 위한 차환 목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결국 금리 결정권은 발행사인 포스코퓨처엠보다는 투자자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양사 신용등급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A0, 포스코퓨처엠은 AA-로 모두 우량 신용등급에 속한다. 다만 시장은 신용등급보다 산업 리스크와 향후 현금흐름의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같은 AA급이라도 방산과 이차전지 소재 등 업종과 자금 활용처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확연히 달랐다는 의미다.
이번 사례는 연초 공모채 시장이 전반적 호황 국면에서도 업종별 선별 투자 단계에 들어섰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연초 효과가 공모채 흥행의 기준점이라면 최종 증액 폭과 금리는 업황과 차입 목적 등에 따라 갈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의 공모채 증액 500억원 격차는 시장이 바라보는 제조업 업황의 명암을 명확히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공모채 증액에 대해 “연초 공모채 효과 외에도 최근 수주잔고 증가 등 긍정적인 업황 등이 수요예측 주요 흥행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