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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승부수] 미래에셋·한투證, 신년사에서 드러난 ‘온도차’

WM·IB 강화 메시지 동일
의사결정·신년사 톤은 차이

[FETV=이건혁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비전을 내놨다. WM(자산관리)부터 IB(기업금융)까지 큰 방향성은 유사했지만, 의사결정 체계와 강조 수준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IMA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두 회사 모두 AI·디지털 전환과 IB(기업금융)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비슷한 결을 드러냈다.

 

 

특히 연금·WM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신년사에서 관련 발언이 나온 데 이어,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해당 조직을 확장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 허선호·김미섭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 성과 제고를 최우선 과제 삼아 AI를 활용한 자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전문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다국적기업·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연금RM 부문을 3개에서 4개로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이사는 WM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고객의 자산을 내 생명처럼 여기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고객 중심 기조를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개인고객그룹에서 퇴직연금 조직을 ‘연금혁신본부’로 개편했다. 금융센터본부도 법인WM본부로 전환해 법인자산과 퇴직연금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IB 부문에서도 공통점이 나타났다. 성장 전략을 내세우면서도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병행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함께 담겼다. 미래에셋증권은 신년사에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면서도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해 균형을 이루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에서는 IB사업부를 신설해 분산돼 있던 조직을 통합했고,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했다. 다만 신년사에서 IMA를 별도로 강조하진 않았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IMA는 우리의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IMA의 의미를 전면에 놓았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시장과 고객의 믿을 깨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에서도 IB4본부 산하에 글로벌인수금융부를 신설해 국내외 인수금융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PF그룹에는 부동산금융담당을 새로 둬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의사결정 체계에서는 선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신년사에서 “상품 설계부터 판매·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사전 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를 전사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개편에서도 Tech&AI 전담조직, IMA본부, 소비자보호 부문 등 기능을 조직 단위로 분리·정비하며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년사에서 “자본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개편에서는 투자금융·FICC·Macro 트레이딩 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환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시장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차이는 신년사의 ‘온도’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략적 방향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는 데 무게를 뒀고, 임직원과 가정에 새해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It’s just beginning’, ‘Beyond Boundaries’ 같은 표현을 반복하며 내부 결속과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가 넘어서는 모든 경계가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영토”라며 “다 함께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신년사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