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교보자산신탁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10%대였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지난해 3분기 90% 가까이 치솟았다. 개발신탁 사업장 부실이 재무로 전이되며 신탁계정대와 대손충당금이 동반 급증했고 단기차입 확대와 적자 지속으로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교보자산신탁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89%로 집계됐다. 2021년 9월말 11% 수준이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3분기 19%, 2023년 3분기 39%, 2024년 3분기 65%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해당 수치는 2025년 3분기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가장 높다. 업권 평균 고정이하자산비율(64%)도 크게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건전성 악화를 개발신탁 사업장 부실이 신탁사 재무로 전이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사업장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신탁사가 빌려준 신탁계정대(신탁계정대여금)가 급증했고,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함께 커졌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교보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 총액은 2021년 말 234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22년 1580억원, 2023년 4404억원, 2024년 7912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2025년 3분기에는 9852억원까지 늘며 1조원에 근접했다. 대손충당금 잔액도 2022년 말 171억원에서 2025년 3분기 5473억원으로 급증했다.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유동성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이 묶이는 기간이 늘어나고,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에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단기차입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24년 260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2025년 3분기 1550억원으로 확대됐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은 2021년 1500억원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2023년 1500억원 유상증자, 2024년 1000억원 유상증자와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에 나섰다. 다만 교보자산신탁의 건전성은 아직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주 부진이 길어지면서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2022년까지는 영업이익 399억원, 당기순이익 303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영업손실 375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에는 영업손실 3120억원, 당기순손실 2409억원으로 손실 폭이 더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714억원, 당기순손실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핵심 거점 사업장을 제외하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프로젝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반등할 기회를 찾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