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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조직개편 키워드 ‘WM’, 안정수익원 확보 의도

지난해 12월 NH·신한·하나·KB증권 개편안 발표
TOP10 관련 수수료 합계, 지난해보다 35.5% ↑

[FETV=이건혁 기자]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WM(자산관리)을 공통된 축으로 내세웠다. 연금부터 자문·패밀리오피스 등 고객 기반형 사업을 키워 실적 변동성을 줄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올해 사업전략에 발맞춰 조직 개편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모험자본 공급 확대, 발행어음 등 신사업 동력 확보부터 소비자보호 강화·내부통제 체계 정비 등 각자의 과제를 반영한 개편이 이뤄졌다. 다만 방향은 달라도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 증권사 모두 조직 곳곳에 WM 부문 강화 기조를 담아내면서 업계의 시선이 WM으로 모이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10일 조직개편에서 ‘독립적인 경영 책임체계’를 내세웠다. 기존 WM사업부와 디지털사업부를 각각 독립부서로 전환해 채널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리테일사업총괄부문을 폐지하고 ‘채널솔루션부문’을 신설했다. 채널솔루션부문은 상품·콘텐츠 솔루션 제공은 물론 개인·법인을 아우르는 통합 연금사업까지 담당 범위를 넓힌다.

 

이틀 뒤 신한투자증권도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총괄을 ‘신한 Premier총괄’로 개편하고 ‘신한 Premier’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이 WM과 디지털을 분리해 책임체계를 세운다면, 신한투자증권은 신한PremierPWM본부를 신한Premier영업그룹으로 통합해 영업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같은 달 28일 WM 부문에서 오프라인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손질했다. 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패밀리오피스본부를 신설했고, 기존 2개였던 영업점 지역본부를 올해 5개로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지역별·고객별 특성에 맞춘 영업전략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KB증권은 지난해 12월29일 조직개편 내용을 공개했다. KB증권은 WM 부문에서 ‘비대면 채널 중심의 체질 전환’을 내걸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대표이사 직속 ‘연금그룹’을 신설하고 개인연금·법인연금 담당 본부를 배치했다.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에 나서는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TAX솔루션부를 WM영업본부 산하 패밀리오피스부로 이관해 초고액자산가 맞춤 기능도 강화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WM 부문 강화에 나선 것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브로커리지 수익은 장세에 따라 출렁이지만, 자산관리 수수료와 연금·신탁·자문 등은 고객 기반이 쌓일수록 비교적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다. 특히 최근 고금리·변동성 장세를 거치며 ‘단기 매매’보다 ‘포트폴리오 관리’ 수요가 커진 점도 WM 재편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수수료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분기까지 상위 10개 증권사의 누적 자산관리 수수료는 3041억원 수준이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2023년 1762억원, 2024년 2245억원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WM 경쟁이 격화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TF·채권형 상품 등 다양한 투자수단이 확산되면서 고객 접점이 넓어졌고,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도 WM 조직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개인 고객뿐 아니라 법인·오너 일가를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세무(TAX)·상속·증여 컨설팅 등 ‘복합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밑배경”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은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