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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배당성향] KB, 분리과세 ‘25%’ 요건 충족 나서나

지난해부터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
‘배당성향 25%’ 맞추기 위해 결산배당 조정 필요

[편집자 주]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과세하는 제도다. 시행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준선 근방의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들의 배당정책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FETV=권현원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4분기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요건인 ‘배당성향 25%’를 충족하기 위해 분기 배당 규모 확대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분기별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4분기 배당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당정책의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3분기 보통주 1주당 930원 현금배당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은 올해 3분기 보통주 1주당 9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원 늘어난 현금배당이다. 배당금총액은 3357억원으로, 시가배당율은 0.8%다.

 

3분기 배당 관련 KB금융은 “올해 초 연간 배당총액 상향과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반영되며 주당현금배당금의 점진적 상향이라는 KB금융만의 주주환원 프레임워크 기조를 이어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앞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나상록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익 대비 다소 낮은 배당성향을 개선하고자 올해 배당총액은 분기별로 3350억원, 연간으로는 약 1조3400억원으로 상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의 배당금총액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3349억원, 3350억원이었다.

 

3분기 KB금융의 주당현금배당(DPS)외 나머지 주당지표를 살펴보면 먼저 주당순이익(EPS)은 누적 기준 1만353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KB금융의 EPS는 2022년 1만230억원을 기점으로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EPS는 기업이 거둔 당기순이익을 유통주식수로 나눈 수치로, 1주당 창출한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KB금융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여왔다. 올해 기준으로 봐도 하반기 8500억원을 포함해 자사주매입·소각 규모는 1조6700억원 상당이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행보를 바탕으로 증권가가 예상하는 KB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50% 이상이다.

 

◇올해 예상 배당성향 24.2%…배당총액 늘릴까

 

내년 시행 예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의 배당성향이 40%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았거나(우수형)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노력형)한 상태여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이후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은 ▲배당소득 2000만원 이하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25% ▲50억원 초과 30% 등이다.

 

국내 주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대부분 22~25% 구간에 머물러 있다. 배당금 증가율 부문에서는 각 금융지주사별로 2.2~17.4%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의 배당성향과 배당금 증가율을 감안했을 때 노력형 기준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KB금융의 올해 배당성향은 24.2%, 배당금 증가 규모는 17.4% 수준이다. 노력형 기준선인 ‘배당성향 25% 이상·배당금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를 감안했을 때 KB금융은 배당성향을 소폭 끌어올릴 경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이 된다.

 

통상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과 배당총액에 따라 결정된다. 배당총액이 늘어나거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 배당성향이 오르는 구조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KB금융이 배당성향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결국 배당총액을 늘려야 한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분기별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 기준으로 산정하고,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앞선 3개 분기의 배당이 모두 종료됨에 따라 KB금융이 배당성향 25%를 맞추기 위해서는 4분기 결산배당을 조정해야 한다. 결국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기존 정책의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배당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이미 총액균등배당과 DPS균등배당 정책이 정해져 있지만, 세재 혜택을 위한 고배당대상기업이 되는 점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이므로 정책을 변경할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올해 총배당성향과 총주주환원율은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은 배당성향 등 기준 자체가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범위 등의 내용을 담은 시행령 등이 확정돼야 회사의 배당정책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결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말하는 고배당 기업 충족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다”며 “결국 시행령 등이 확정돼야 하고, 결산 실적 시점이 돼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