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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숨은 효자] 현대오토에버, '차량 SW → IT 종합기업' 성공적 전환

현대차그룹 GPU 5만장 도입에 수혜 기대
실적 호황·안정적 재무구조 부각

[편집자 주] 기업의 실적은 대개 시장에서 잘 알려진 주력 사업 성과에 좌우된다. 하지만 전사 성과의 흐름을 실제로 견인하는 축이 때로는 조용히 성장한 비주류 사업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FETV는 각 기업에서 새롭게 부상한 사업부나 기존에 비춰지지 않았던 효자 계열사를 조명하며 기업의 성장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FETV=이신형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차량 SW 중심 구조에서 IT 종합기업으로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AI·로봇 투자 확대와 GPU 5만장 도입 계획의 직접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며 성장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과 IT 부문을 맡는 핵심 계열사다.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차량 내비게이션과 차량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는 ▲ 차량 SW부문과 그룹사와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아웃소싱(ITO)부문 그리고 ▲시스템 구축(SI) 부문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제조 공정과 차량 개발 생태계가 고도화되면서 IT 의존도가 확대돼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업 재편에 따라 IT 기반 비중이 점차 커져왔다. 여기에 최근 업계 관심을 끈 이른바 ‘AI 깐부 회동’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AI 모빌리티 강화에 따른 엔비디아 GPU 5만장 도입 계획이 공개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IT 대표회사로 자리잡고 있는 현대오토에버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체질 변화는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의 IT·SW 조직 재편을 기점으로 가속화됐다. 현대오토에버는는 2021년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했다. 기존에는 차랑 SW, SI 중심 기업으로 인식됐으나 합병 이후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알고리즘, 데이터 플랫폼, 지도 기반 내비게이션 등 고도화된 차량 SW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확장됐다.

 

자동차 전장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차량 소프트웨어와 IT 운영이 사실상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였고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핵심 기술 인프라 조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실적에서도 구조전환 효과가 드러났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2조9293억원, 영업이익 17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7%, 17.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였다.

 

 

특히 ITO와 SI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88%를 차지하며 IT 부문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ITO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됐고 SI 부문은 현대자동차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와 차량 개발 시스템 고도화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수익구조 안정성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차량 판매량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였으나 IT부문이 매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정적 이익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기업 수익 흐름이 차량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 차량 SW사업에서 IT 중심 구조로 이동하는 국면이 구체화됐다.

 

재무지표 역시 우호적이다. 3분기 말 기준 부채 총계는 1조48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5%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81.6%로 전년 말 93.6%에서 개선됐다. 유동비율도 188%로 전년 대비 개선돼 단기 지급능력 측면에서 여유로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지표 전반이 개선돼 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 리스크 또한 낮아졌다는 평가다.

 

 

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확대 논의와 현대자동차그룹의 GPU 5만장 도입 계획이 맞물리며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AI·IT 전략의 핵심 수행사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며 이달 초 20만원 초반대에서 지난 10일 기준 29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오토에버는 SW·IT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차량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그룹 IT 운영과 기술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실제 성과로 확인되는 국면이다. 여기에 AI 투자와 GPU 인프라 확대로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이 강화되는 만큼 현대오토에버가 중장기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증권업계 해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