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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아주스틸, 해외 부진에 단기차입 확대…경쟁력 제고 전환기 돌입

철강소재 제조업체, 컬러·도장강판 → 건축·가전 공급
재고자산·부채총계 모두 400억 이상 증가, 재무 부담

[FETV=이신형 기자] 아주스틸의 해외 법인 부진이 본사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지며 단기차입을 늘리고 주요 설비개선에 나서는 전환기에 직면했다.

 

아주스틸은 동국제강그룹의 컬러강판 생산을 담당하는 동국씨엠이 지분 58.9%를 보유한 자회사로 컬러강판과 도장강판 등 표면처리한 강판을 건축과 가전 등에 공급하는 철강 소재 제조업체다.

 

아주스틸은 가전·건축·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 지난해부터 실적이 하락했고 환율 상승과 열연가격 부담까지 겹치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 비중도 높은 편으로 알려져 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된 상황에서 열연가격 강세까지 겹치며 올해 3분기도 전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해외 부진은 곧 본사 유동성 부담으로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은 올해 초 현금흐름 안정화 및 이자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동국홀딩스 일본법인에서 40억엔(약 382억원)을 차입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기존 161억 규모 장기차입금을 1년 만기 단기차입금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해외 자회사 지원이 본사 부담을 키운 대표적인 요소로 꼽힌다. 미국 법인에 대한 2000만달러 규모 금전대여와 중국 법인 대상 신규 채무보증 등 올해에만 세 건의 자금 지원 관련 공시가 발생했다. 이들 지원 내역을 환산하면 약 517억원으로 채무보증의 경우 직접 반영은 아니지만 본사 유동성 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무지표를 보면 2024년 말 6110억원이던 유동부채는 올해 3분기 6954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고자산 역시 같은 기간 약 400억원 증가한 2022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요 둔화로 재고가 쌓이면서 운영자금 소요가 더 커졌고 해외 법인의 적자 보전까지 겹치며 본사의 단기 유동성 여력이 제한된 결과다.

 

 

결국 해외 법인들이 글로벌 수요 둔화를 견디지 못하고 자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본사가 운영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구조가 강화된 셈이다. 이는 단기차입 증가와 맞물려 해외 확장 부문의 리스크가 본사 유동성에 실시간으로 전이되는 흐름을 만들었다.

 

이처럼 해외 부진이 본사의 차입 확대와 유동성 부담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아주스틸은 국내에서는 경쟁력 유지 차원의 설비 기반 정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김천공장의 CGCL 라인에 GL POT과 부대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생산을 중단했다.

 

아주스틸의 CGCL 설비는 전체 매출의 14.7%에 해당하는 주요 설비 중 하나다. 이번 생산중단은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컬러강판 시장은 중국발 저가 물량 확대와 가전 수요 위축으로 전반적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업체들은 고부가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아주스틸의 투자는 이러한 업계의 구조적 전환 흐름과 맞물린다.

 

종합하면 아주스틸은 해외 법인의 실적 악화가 본사 유동성 부담으로 직결되고 국내에서는 경쟁력 유지를 위한 설비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단기적으로는 차입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어 회사가 전환기적 대응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일반 철강제품은 물론 범용재까지도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 구조조정 기조에 따라 투자 축소와 고부가 전환 등 전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